300㎜웨이퍼시대 열린다

삼성·인텔·TSMC 등 주요업체 신규 팹 건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업체 300mm웨이퍼 생산능력

반도체 불황에 따른 소자업계의 투자지연으로 시장형성이 늦춰졌던 300㎜(12인치) 웨이퍼 시대가 이르면 올 하반기에 활짝 열릴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인텔·TSMC 등 메이저급 반도체업체들이 대규모 300㎜ 전용 신규 팹(fab) 건설에 착수, 300㎜ 시대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소자업계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는 약 2조3000억원을 투자해 300㎜ 웨이퍼 전용 12라인을 건설중이고 인텔·TSMC 등도 연내 2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300㎜ 웨이퍼 전용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엔 AMD·UMC·엘피다메모리·프로모스 등 중위권 반도체업체들도 300㎜ 반도체 생산을 위해 조인트벤처 설립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가트너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세계 300㎜ 웨이퍼 생산능력은 현재 월 15만장 수준에서 올 4분기엔 월 44만∼45만장으로 3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웨이퍼업체들도 300㎜ 웨이퍼 전용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시장선점을 위한 숨가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장 1위인 신에쓰는 내년 5월 후쿠시마에 300㎜ 전용공장을 조성, 월 7만5000장에 머물고 있는 300㎜ 웨이퍼 생산능력을 월 10만장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미에 300㎜ 웨이퍼 전용공장을 건설중인 LG실트론(대표 정두호)은 내년 5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현재 월 1만장 규모로 시험 생산하고 있으나 내년 하반기에는 이를 월 7만5000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바커(Wacker)는 최근 5억달러를 투자, 독일에 웨이퍼 공장을 건설중이다. 2004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이 공장이 가동되면 월 15만장 규모의 300㎜ 웨이퍼 양산이 가능하게 된다. 바커는 대만에도 300㎜ 에피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구축을 모색중이다.

 일본 우쓰노미야 공장에서 월 2만장 규모의 300㎜ 웨이퍼를 생산중인 MEMC그룹은 내년부터 생산량을 월 5만장으로 늘리고 2004년말까지 월 10만장 규모로 설비증설을 추진중이다. MEMC는 2005년에는 MEMC코리아를 통해 한국에도 300㎜ 웨이퍼 전용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의 루밥 시트 재료 전문 에널리스트는 “300㎜ 중심의 반도체 패러다임 전환이 임박했다”면서 “300㎜ 시대는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