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식시장에서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한창인 가운데 인터넷업종의 실적호전(어닝 서프라이즈)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주요 인터넷 업체들은 올해 전망에서도 고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며 불확실한 증시의 강력한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주부터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시작되면서 증시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다. 하지만 시장 전반의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는 뚜렷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풀이다. 인터넷업종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실적호전과 향후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업종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삼성전자의 실적은 당초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분위기다. 미국에서도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기대치에는 부합된 실적을 내놨지만 향후 전망을 보수적으로 내놓으며 주가 상승을 이끌 만한 강한 모멘텀은 되지 못했다. 인텔은 투자계획을 축소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올해 매출목 표를 전망치보다 낮게 제시했다.
김승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환율하락과 D램 현물가 약세 등으로 수출, IT주에는 부담이 많은 상황”이라며 “다만 국내외 증시에서 두드러진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주고 있는 인터넷 관련주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 인터넷기업 가운데 대표격인 야후와 e베이의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8센트, 28센트로 발표됐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보다 33.3%, 21.7% 높은 수준이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국내의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네오위즈의 실적발표도 당초 기대치를 크게 넘어섰다는 평가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의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3억원보다 50배 이상 성장한 153억원을 기록했고 인터넷 광고매출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며 “네오위즈의 작년 실적도 매출액 415억원, 영업이익 86억원으로 예상했던 전망치를 크게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국내 인터넷 기업들은 실적호전뿐만 아니라 올해도 고성장이 가능하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74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NHN은 올해 매출 목표로 1300억원을 제시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3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확대를 예상했다. 다음도 올해 영업이익에서 지난해보다 60∼160% 성장이 가능하다고 코멘트했다. 네오위즈도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치로 795억원과 179억원을 제시, 지난해보다 각각 91%, 108%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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