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며 신규 등록된 종목의 상당수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20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공모가 산정방식이 변경된 지난해 10월 이후 신규 등록한 25개 종목중 휴먼정보기술, 모닷텔, 에스제이윈텍, 풍경정화, 케이피엠테크 등의 주가가 매매기준가(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먼정보기술의 경우 17일 종가를 기준으로 매매기준가 대비 45%나 하락했으며 휴대폰단말기 모듈업체인 모닷텔도 24.9%나 하락한 상태다. 나래시스템 등도 매매기준가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처럼 일부종목이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것은 악화된 시장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공모가 산정방식이 변경된 이후 합리적인 투자형태가 이뤄진 것으로도 해석했다.
이기일 굿모닝신한증권 주임은 “코스닥기업의 공모가 산정방식에서 미래가치가 고려대상에서 제외되며 거품이 빠져 상대적으로 과거에 비해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투신권이나 펀드들이 확약을 통해 ‘묻지마 투자’가 이뤄졌으나 시장상황이 악화되고 공모가 산정방식이 변경되며 이러한 부분이 일부 해소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코스닥시장의 주가 하락은 업종에 대한 재평가 과정으로 등록후 폭락을 막는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 공모가 산정방식이 본질가치 기준을 떠나 주간증권사의 자율에 맡겨짐에 따라 상대가치 중시 풍조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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