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정보 디스플레이 플랫폼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는 이제 디스플레이시장의 꽃이라는 TV시장으로 영토확장을 노린다. 그러나 TFT LCD가 TV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좁은 시야각 문제다.
노트북·모니터 등 주로 개인용도로 사용되는 정보기기의 경우 시야각이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가족 등 멀티유저를 대상으로 하는 TV는 성격이 달라 시야각이 디스플레이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로 간주된다.
LCD업체들은 이에 따라 시야각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최근에는 음극선관(CRT) 수준인 상하좌우 170도 이상의 시야각을 갖는 광시야각기술이 등장, LCD TV 시장 개막과 함께 본격적인 상용화길로 접어들었다.
광시야각기술은 현재 새로운 액정 배향 방법을 이용하는 VA(Vertical Alignment)기술과 새로운 전극구조를 도입한 IPS(In Plain Switching) 기술이 양대 산맥을 형성, 기술의 우위를 다투고 있다.
히타치가 제안한 IPS는 누워있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액정을 눕힌 채(수평)로 구동, 넓은 시야각을 얻는 첨단기술. 즉, 전압에 따라 액정이 돌게 만들어 편광판을 적절히 배치, 빛의 투과량을 조절해 결국 보는 방향에 따른 차이가 없는 광시야각을 확보한다.
최근에는 LG필립스LCD가 IPS 기술을 더욱 발전시킨 이른바 ‘슈퍼IPS’(S-IPS)’ 기술로 무려 176도의 광시야각을 구현, 주목받고 있다. S-IPS는 특히 LCD에서 동영상을 구현할때 나타나는 ‘화면끌림(dynamic delay)’ 현상이 적고 TV를 바라보는 위치가 바뀔 때마다 색상이 변하는 ‘색반전현상’이 전혀 없는 것이 강점이다.
반면 VA는 전압을 인가한 상태에서 액정이 눕도록, 초기상태에서 액정이 기판에 대해 수직이 되도록 배향하는 기술로 현재까지는 세계 LCD업계의 주류기술. MVA·PVA·SVA 등 파생기술이 있으며 이 중 현재 삼성전자가 채택한 PVA(Patterned Vertically Alignment)가 가장 눈에 띈다.
PVA는 상하 전극기판에 일정한 형태의 전극을 발생시켜 형성되는 물질을 이용, 액정분자가 여러 방향으로 넘어지게 함으로써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동일한 시야각 특성을 갖도록 하는 기술. 한마디로 전기장의 공간적 왜곡을 유도하는 것.
그러나 VA기술은 전반적으로 시야각 구현이 현재 170도에 머물러 IPS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것이 흠. 다만 대화면 동영상 구현시 화질을 결정하는 특성 중 하나인 흑백대비비(contrast ratio)가 정면에서 볼 때 IPS보다 높으며, IPS에 비해 공정이 쉽고 단순한 것이 강점이지만, 시야각 확대에 어느 정도 한계가 따른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LCD TV 시장이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는 원년이란 점에서 대형 패널의 시야각 기술 논쟁이 더욱 뜨겁게 전개될 것”이라며 “따라서 누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광시야각을 구현하느냐가 대형 LCD 시장경쟁을 좌우할 만한 폭발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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