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입시 이색 독자전형 `눈길`

 “돼지 500마리 이상 키우는 농가 자녀는 우리 대학으로 오세요.”

 2003학년도 전문대 입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마다 독특한 기준을 바탕으로 독자전형을 실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수능 성적과 관계없이 남다른 경력이나 조건이 평가되는 독자전형은 홈페이지 운영 경험에서 봉사활동 실적, 소를 10마리 이상 키우는 농가 자녀 등 이색적인 기준이 제시되고 있다.

 정보기술(IT) 관련 독자전형을 실시하는 곳은 동강대와 김천대·동명대 등이다.

 동강대 등 12개교에서 벤처기업 창업자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김천대와 동명대 등 8개교에서는 단순히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생들은 수능 성적표 대신 홈페이지 전면을 출력해 관련 서류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

 이색적인 독자전형 기준을 내세우는 학교도 있다.

 약물남용 금지 및 비흡연을 서약한 자, 여군 전역자, 헌혈 참여자나 장기 기증자, 애견대회 입상자, 전업주부, 수재민 자녀, 소 10마리 이상 또는 돼지 500마리 이상 키우는 농가 자녀 등 특색있는 전형이 잇따르고 있다.

 이외에도 국가공인 자격증 소지자나 음악·체육 등 분야별 특기자, 산업체 근무 경력자, 봉사활동 실적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독자전형은 이미 일반화된 상태다.

 익산대와 원광보건대 등은 지원학과와 관련있는 자격증 소지자를, 대구미래대·동명대 등은 일정 시간 이상의 봉사활동 실적자를 각각 선발한다.

 또 동강대와 여주대 등은 산업체 6개월 이상 근무 경력을 선발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 대학의 입학처 관계자는 “대입 전형과 관련해 더 많은 신입생을 모집하기 위해 독자전형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한 대학에서만 각 학과에 대해 독자전형의 기준이 수십가지에 달하고 있어 가장 유리한 조건을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예기자=권해주·한양대 postman66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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