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망 사업 성장여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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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성장이 급감세인 국내 초고속인터넷시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과 달리 향후 신규 확대 여지가 충분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 조준일 책임연구원은 16일 발표한 ‘초고속인터넷서비스시장 확대 여지있다’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초고속인터넷서비스시장이 과거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오는 2005년까지는 추가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이 밝힌 추가성장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국내 총 가구 수 등 가정용 잠재시장 감안시 가구당 보급률은 지금보다 증가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작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 가구당 보급률은 70%다. 하지만 정보욕구, 지불능력 등을 감안할 때 82∼84%까지, 즉 지금보다 12∼14%포인트 가량의 추가성장이 잠재한다는 분석이다.

 둘째, 가정용 시장 외 소호(SOHO) 및 소기업(종업원 20명 이하) 시장 공략을 통한 시장확대다. 지금까지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업체는 이 분야시장에 대한 공략을 자제해왔다. 이미 기업시장에 진출한 전용회선사업자와의 ‘제살깎기 경쟁’을 자제하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정용 시장의 포화, 저급회선의 가격인하 등으로 이들 시장에 대한 공략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 분야 고객사들은 2개 회선 이상의 이용 성향을 나타내 잠재성장의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

 셋째, VDSL이나 이더넷 LAN 등 차세대 기술로의 전환과 파워콤 인수를 통한 데이콤의 가세 등을 통해 잠재시장의 확대가 예상된다.

 따라서 2005년까지는 400만명에 이르는 추가 신규가입자 확대로 연평균 13%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해 2005년께면 연간 4조3000억원의 시장 형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2005년 이후에는 성장여력이 소진돼 더이상의 물리적 성장은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고 조 연구원은 밝혔다.

 그는 “기술별 특성을 고려한 신규제품 전략, 물량공세 대신가입자당 월매출액(ARPU) 증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 인터넷접속서비스 외 멀티미디어 VOD 등 부가서비스 창출 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