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비전 2003:컴퓨팅·SI업체]새해전망 전문가 의견(1)

*기업용 솔루션: 김효근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 kym@ewha.ac.kr 

 IMF 이후 지난 5년 동안 한국 기업은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도 정보화 예산만큼은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정보화에 기반하지 않고는 세계 수준의 경쟁력 확보는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이제는 전산실장이나 CIO가 아니라 대부분의 CEO에게 신앙처럼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원론적인 투자당위성을 넘어서 투자의 방향과 질을 잘 따져보기 시작할 때다. 투자의 방향과 질을 안내해 줄 다섯 가지 키워드를 살펴보자.

 첫 번째 키워드는 역시 ‘통합(integration)’이다. 조각났던 기업 내부의 기능별 정보시스템을 버리고 ERP로 비싼 옷을 갈아입은 것은 통합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곧이어 터져나온 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 공급망관리(SCM)시스템, 그룹웨어와 지식경영시스템(KMS),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균형성과관리(BSC)시스템, e러닝시스템은 각각 따로 놀 수 있는 성질의 시스템이 아니었음을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운 한 해가 2002년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기업 내부의 통합으로도 모자라 c커머스라는 별명을 가진 다양한 형태의 기업간 시스템 통합이 한국 기업들을 기다리고 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전략적 연계’다. 이것은 바로 통합의 질을 결정해 준다. 자기만의 독특한 디지털 비즈니스 디자인을 설계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해줄 수 있는 경쟁전략을 수립하며 이 전략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디지털 엔진을 구축하는 것이 바로 경영전략과 정보화 전략의 물샐 틈 없는 연계다. 비록 10년도 넘은 낡은 개념이지만 정보시스템을 기업 경쟁우위의 지속적 원천으로 만들어보자는 ‘전략정보시스템’의 오래된 소망이자 비전은 초고속망과 m커머스가 활기찬 올해도 여전히 수많은 CIO와 CEO의 키워드가 아닐 수 없다.

 세 번째 키워드는 ‘지식과 지능화’다. 이것은 ‘통합’과 ‘전략적 연계’를 구체적으로 달성하는 방법이다. 지식이 기업경쟁력의 유일한 원천이자 힘이라는 사실이 이제는 상식이 됐다. 우리가 매일 쓰고 있는 각종 정보시스템 응용 프로그램은 그 자체가 잘 정리된 조직의 지식덩어리다. 얼마나 좋은 정보시스템을 갖추는가는 바로 얼마나 좋은 지식을 조직이 갖게 되는지 결정한다. 그러나 정보시스템이 담지 못하는 엄청난 양과 질의 지식이 사람들의 머리 속에, 서류함 속에, 커다란 DB안의 숫자 속에 숨어서 잠자고 있다. 이것을 깨워서 재활용하고 없던 지식을 새롭게 창출해보자는 적극적인 노력이 바로 지식경영이다.

 이러한 지식경영의 노력 속에서 기업의 정보시스템은 점차로 똘똘해진다. 다양한 지식기반시스템이 마치 전문가처럼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면서 기업 정보시스템의 지능화를 선도할 예정이다.

 네 번째 키워드는 ‘온 디맨드(on demand)’다. 온 디맨드는 정보시스템이 살아숨쉬는 시간과 공간의 철학이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든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그대로 막힘없이 제공해주고 필요한 판단과 거래를 성사시켜줄 수 있는 이상적인 기업 정보시스템의 진화방향이다. 세계를 앞서가는 유무선 통합환경 속에서 가장 먼저 온 디맨드 철학을 현실에 구현하는 기업이 올해의 승리자다.

 마지막 그러나 기업정보화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사람에 대한 진정한 관심’이다. 시스템을 만들고 운용하는 사람들의 보람,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만족과 성과,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고객들의 몸과 마음, 기업을 둘러싼 모든 사람들의 삶의 질과 행복. 이 모든 사람에 대한 진정한 관심은 거액의 정보화 투자를 풍요로운 과실로 바꿔주는 매직 키워드가 아닐 수 없다.

 올 한해도 대규모의 정보화 투자가 수많은 CEO와 CIO를 괴롭힐 것이다. 떨리는 손으로 정보화 투자계획서를 검토할 때 다섯 가지 키워드를 되새겨줄 것을 충고한다. 

*서버·스토리지: 이채기 가트너그룹 컨설턴트 chae-gi.lee@gartnet.com

‘2003년 컴퓨팅 하드웨어 시장 전망’ - 가트너그룹 이채기 컨설턴트

 가트너는 2003년이 새로운 기술혁신과 기술도입의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으며, IT의 공급자와 소비자가 모두 최상의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2003년 최종 사용자 시장은 제품과 서비스의 사용자들이 여러 공급자의 통합(consolidation)으로 단일 공급처보다는 투자와 신뢰의 위험을 완화시키는 ‘포트폴리오 밴더’를 선택할 것이다.

 <서버분야 핵심이슈>

 △세계 서버시장은 2003년에 성장세로 반전한다.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서버시장의 상승세는 크게 반전될 것이며, 고객들이 경쟁적으로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 플래폼을 원함에 따라 서버 공급자들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출하량과 매출액면에서 성장을 보게 될 것이다.

 △리눅스 기반의 서버 출하량이 두배로 증가한다. 새로운 하나의 서버OS로서 자리매김함에 따라 리눅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성장을 보이고 있다. 더욱 향상되고 마케팅 시점에서 더욱 세분화된 목표를 가지고 있는 리눅스의 기능으로 인해 올 서버시장의 어떤 OS에서도 가장 큰 성장 가능성을 제시한다.

 △IA서버 매출액이 RISC 기반 서버 매출액을 뛰어넘는다. IA서버는 아이테니엄이 아직 서버의 매출액이나 출하량에 관해서 의문이 있는 동안에도 안정적으로 증가했다. 동시에 RISC기반의 서버 공급자들에 의해 가중되는 가격경쟁도 RISC 기반의 서버시장 매출액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서버 모듈 컴퓨팅이 새롭게 부각된다. IA서버에서 현실적인 최고의 약속은 확장의 용이성과 분할성이다. 비교적 저렴한 산업표준 모듈 단위 투자 증대로 컴퓨터 환경의 주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스토리지 핵심이슈>

 △서버사업자들의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 점유율이 높아진다. 주요 서버사업자들은 외장형 디스크 스토리지와 서버를 함께 공급할 수 있다. 최상의 스토리지·서버·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하는 데 앞선 ‘톱4’ 벤더는 IBM·HP·선·델이다.

 이들 4개 업체는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 점유율이 98년 29.1%에서 2001년 39.5%로 안정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XP시리즈를 출시한 HP는 HP-UX 시장에서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 점유율의 우위를 되찾았다. IBM은 그들의 시장 점유율을 z시리즈와 함께 17.1%포인트 증가했고, EMC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델도 윈도NT/2000과 함께 IA서버로 2.1%포인트 증가했다.

 △NAS가 더욱 유연해진다. NAS는 응용제품처럼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파일러와 퀀텀 스냅 서버에 의해 창조됐다. 초창기 NAS는 자유롭지 못한 전형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셋업과 손쉬운 관리 덕에 90년대 후반에 빠른 성장 시장 수요로 이어지게 했다. 현재 이러한 제품의 이점은 아직 낮은 관리비용에 유효하지만 몇몇 고객들은 나은 TCO와 유연성을 위해서 미드레인지와 하이엔드 NAS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백업장비는 재해복구 기능으로 강화된다. 기업은 미션크리티컬한 애플리케이션 업무를 위해 복구기능처럼 백업의 응답기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백업 솔루션 사업자들은 기존의 백업 프로세스에서 쓰인 응답기능을 제공하는 것에서부터 응답기능과 기존의 테이프 백업 옵션을 포용하는 데이터 보호 제품에 이르기까지 진정한 데이터 관리 솔루션이 되는 데이터 보호 제품으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다.

*리눅스: 김명준 ETRI책임연구원 joonkim@etri.re.kr

공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 중심은 리눅스다. 리눅스를 개발하고 사용하려는 이유는 소프트웨어 기술의 독립을 위해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정보가전·모바일비즈니스·인터넷 관련산업이 활성화된 나라에서 컴퓨터 분야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운용체계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관련산업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리눅스는 공개 소프트웨어이므로 리눅스 사용에 따른 저작권 침해문제가 없어 막대한 기술료 부담을 덜 수 있다.

 올해 리눅스 시장동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서버 시장은 맑고, 내장형 시스템 시장은 구름이 걷히고 있으며, 데스크톱 시장은 아직 구름이 끼어 있다.

 가트너의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서버 시장에서 금액 기준으로 2002년에 리눅스 서버가 6%를 점유했지만 2007년에는 18%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윈도가 각각 32%와 33%인 것에 비하면 리눅스의 성장은 괄목할 만하다.

 국내에서는 닷컴열풍을 타고 리눅스가 도약해 2001년에는 18%가 리눅스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아태지역의 이용률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현재 약간 주춤거리고 있는 서버 부문은 경기회복 시점인 올해 중반에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64비트 인텔 IA64 컴퓨터의 본격적인 등장은 리눅스 서버 시장을 성장시키는 큰 동인이 될 것이다.

 IDC에 의하면 리눅스는 2001년 서버 운용체계 시장에서 27%의 점유율을 차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기존 중대형 서버 제조업체의 리눅스 지원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용체계 사용료가 매년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리눅스 배포판 사용료는 이의 5∼10% 정도로 저렴하다.

 데스크톱 시장에서는 IDC 조사에 따르면 애플 운용체계의 퇴조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의 골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2000년에 윈도가 92.4%에 달한 데 비해 리눅스는 1.5% 수준에 그쳤다. 응용 프로그램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주된 이유다.

 반면 내장형 시스템 분야는 전망이 밝다. 2005년에 4400만대의 PDA 시장과 3600억달러 규모의 세계 디지털 정보가전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IDC와 데이터퀘스트의 전망을 기반으로 2005년에 약 70억달러의 내장형 운용체계 시장이 만들어지고 그 중 내장형 리눅스의 매출액은 약 3억달러로 예측할 수 있다.

 IDC의 또 다른 자료에 따르면 2001년에 이미 내장형 리눅스를 포함한 내장형 시스템 전체 시장규모가 12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정한다. 이 중 60억달러는 하드웨어 분야다. 2002년은 내장형 시스템이 PC 시장을 추월한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이처럼 현재까지 리눅스는 서버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이 눈에 띄게 확대돼 왔고, 내장형 시스템 분야에서도 상당 부분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으나 유독 데스크톱 분야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는 형편이다.

 일반 사용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것이 데스크톱인 것을 생각하면 이 분야에서 리눅스 활용 확대 방안은 가장 시급하게 풀어야 할 문제다.

 리눅스산업 육성을 통해 소프트웨어 기술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리눅스 운용체계 커널기술을 확보하고 리눅스에 대한 국가적 관심을 높여 리눅스 소프트웨어 인력양성 및 소프트웨어 기술 자립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다. 포스트PC 시대의 도래와 인터넷 정보가전 시장 및 모바일 이동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리눅스 내장형 운용체계 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과 수익성을 갖고 있다. 리눅스는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 단순한 커널구조, 공개 소프트웨어의 장점을 갖추고 있어 위에 열거한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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