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브라운관(CRT) 전문기업에서 디지털·모바일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경영목표를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잡고, 특히 ‘첨단기술기업(Technology Driven Company)’ 실현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특히 21세기의 새로운 성장 토대를 마련하고, 5∼10년 후의 미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 △우수인재 △핵심기술 △소프트 경쟁력 확보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는 디지털·모바일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신사업 세계 1등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은 올해 혁신적인 원가절감을 통한 세계적인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해 PDP사업 흑자원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한 2차전지는 올해 계획된 대규모 설비증설을 차질없이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생산 수율을 더욱 제고하고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 그동안 개척해 놓은 국내외 메이저급 거래선에 대한 판매를 확대, 2차전지 왕국 일본의 주요 업체들과 함께 당당히 세계 1위군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FPD)인 유기EL(OLED) 부문은 수동형(PM)제품을 필두로 국내외 고객을 적극적으로 개척, 올해부터 세계 시장을 리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 2001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15.1인치 능동형(AM) OLED 기술력을 발판으로 올해에는 반드시 양산기반을 마련, 지속적으로 세계 일류 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SDI는 기존 핵심 사업이자 확실한 캐시카우인 CRT부문과 STN LCD부문은 글로벌 전략과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이는데 주력키로 했다. CRT부문은 TFT LCD 등 경쟁기술의 잠식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초대형·완전평면 CPT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일본 세이코엡슨 등을 제치고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선 LCD부문은 고부가 ‘UFB LCD’를 중심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차세대 사업에 대한 연구개발(R&D) 부문은 전계방출소자(FED)와 리튬설퍼전지 등을 필두로 원천기술 개발과 기술경쟁력을 배가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장기적으로 월드 베스트제품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 성장원동력인 일류제품, 일류기술 개발을 위해 우수 인력을 과감히 확보함과 동시에 기존 인력도 지속적으로 양성함으로써 명실공히 최고의 기술력으로 승부할 작정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 기흥 중앙연구소를 구심점으로 올해를 ‘차세대 제품의 사업화 준비 완성의 해’로 삼아 기술개발에 전력 투구해 새로운 수종사업을 발굴, 사업화함으로써 5∼10년 후에 대비한 미래 기술의 시드(seed)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 초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사업구조의 변신뿐 아니라 디지털 기업, 첨단기술 회사에 걸맞은 창조적 기업문화 조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인터뷰: 김순택 사장
“올해는 IT경기 회복 지연, 미국 경기 재침체 우려 등 경제적인 불안 요인들과 다양한 뉴 디스플레이의 출현으로 어느 해보다 위협요인이 많습니다.”
김 사장은 “올해 나라 안팎으로 악재가 많지만 그동안 꾸준히 확보해온 품질 및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위협요인을 슬기롭게 극복, 21세기 디지털·모바일 디스플레이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선진 기업문화 조성과 업무환경 개선 등 초일류기업으로 가기 위한 소프트웨어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기울일 생각이다.
―새해를 맞는 각오는.
▲지난해가 유기EL, PDP, 2차전지 등 3대 신사업들을 안정화, 정상 궤도에 진입하는데 주력한 해였다면 올해는 신사업이 서서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한해가 될 것이다. 따라서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신사업이 세계 톱클라스에 진입하는데 열정을 바칠 것이다.
―올 경영의 최고 화두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첨단 기술기업(technology driven company)의 실현이라고 압축할 수 있다. 특히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디지털, 모바일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면 재조정하고 월드 베스트제품을 향한 첨단기술 확보와 신수종 사업을 적극 발굴할 것이다.
―올 디스플레이 시장을 간단히 전망한다면.
▲전세계적인 디지털방송 확대와 중국·동남아 및 중동부 유럽 등 신흥시장 중심으로 PDP와 디지털 브라운관 수요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본다. 모바일 디스플레이도 컬러화의 급진전과 기능 업그레이드로 LCD, OLED 등 고부가 FPD 수요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다.
*삼성전기
‘세계 1위 제품을 만든다.’
계미년 새해를 맞아 창립 30주년인 종합부품업체 삼성전기의 경영전략은 세계 1위 달성으로 간단히 요약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새로운 도전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선진업체를 제치고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회사측은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에 따라 ‘세계 1위 제품 육성하자’는 신사업 전략 기치를 내걸고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신사업 전략의 골자는 기판·광픽업·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3개 제품에 2조원을 투자해 2007년까지 각각 매출 1조5000억원 규모의 세계 1위 제품으로 육성하자는 것이다.
특히 휴대폰용 기판과 AV기기용 MLCC 그리고 AV용 광픽업 등 특정 부문에서는 조기에 세계 1위 달성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팽배하다. 또 고주파 기술을 응용한 디지털튜너, 휴대폰용 RF모듈, 무선 네트워크 모듈, 광박막 기술을 응용한 LD 및 LED, 영상센서 모듈, 멤스(MEMS) 응용부품 등 6개 부문을 차세대 1위 후보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사업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경영방침을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정했다. 비록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핵심 역량을 극대화하고 사업구조의 변신을 지속적으로 추구, 어떠한 여건에서도 강력한 기업체질을 확보하는 것이 기업 생존의 필수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선 1위 제품을 중심으로 인력·조직 그리고 자본 등 경영자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외 사업장도 1위 및 유지 사업 중심으로 생산품목의 전문화를 꾀하고 개발기능의 현지화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마케팅·기술·품질의 혁신도 전개한다. 마케팅의 전략 기능을 강화, 우수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기술역량을 위해 핵심 인력의 과감한 확보와 함께 이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물론 내부 인력의 체계적인 육성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세트·부품·소재와 기술의 중장기 로드맵을 사전에 예측함으로써 선행 개발과제를 선정하는 등 선행기술 개발조직을 대폭 강화해 세트업체를 이끌어나가는 종합부품업체로 새롭게 변모하기로 했다.
삼성전기는 시장의 지속적인 판매가격 인하에 대응하고자 6시그마 운동도 적극 전개, 품질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가격경쟁력을 키워나가기로 했다.
또 1위 제품 육성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임직원과 조직문화의 일류화도 필요하다고 판단, 이를 추진해 나가는 한편 부문별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학습조직을 활성화해 임직원 능력을 개발함과 동시에 종업원 만족도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선진업체보다 높은 목표를 수립하고 과감히 도전하고자 올해 휴대폰용 기판, AV기기용 MLCC, AV용 광픽업을 세계 1위 반열에 올려 놓음으로써 창립 30주년을 맞는 올해를 혁신의 해로 삼는다”고 말했다.
■인터뷰: 강호문 사장
지난해 3월 삼성전기에 첫 발을 내디딘 강호문 사장(53)은 결단력과 추진력이 탁월한 CEO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강 사장의 이 같은 기질은 비대하고 느슨한 삼성전기 조직에 개혁을 몰고와 기업 구조조정을 성공리에 마치는 데 주효했다는 지적이다. 올해로 2년차를 맞은 강 사장은 지난해보다 더욱 비장한 각오로 옷깃을 매만지고 있다.
―올해 주안점을 둔 경영목표는.
▲올해는 의미없는 외형 확대에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다. 수익성을 배가하는 데 집중, 매출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목표치를 세우는 대신 이익률만큼은 10% 이상 반드시 달성,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또 10년 뒤 과연 어떤 사업을 해서 먹고 살 것인지를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미래 유망 제품의 기술개발 능력을 다지고 해외사업장을 효율화시키는 등 미래 대비책을 차근차근 마련할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경영방침은.
▲지난해 경영방침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세계 1위 육성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정했다. 특히 지난해 1차적으로 선택의 프로세스를 거친 만큼 올해부터는 1위 제품과 차세대 1위 제품에 경영자원을 집중,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울 것이다.
―지난해 사업성과에 대한 평가는.
▲세계 IT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이에 지난해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동안 수익성이 떨어지고 미래비전이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등 외형보다는 내실 위주의 경영을 추구했다. 따라서 지난해 수익구조는 매우 견실해 경상이익은 전년대비 배 이상 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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