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총 거래에서 차지하는 전자상거래 비율이 10%를 넘어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산업자원부가 조사발표한 ‘2002 e비즈니스 현황 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177조원으로 2001년(119조원)보다 48%가 증가하고, 총 거래에서 차지하는 전자상거래 비율도 12.7%로 2001년(9.1%)보다 3.6% 포인트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B2C(기업간 거래), B2G(기업과 정부간 거래), B2C(기업과 일반소비자간 거래) 활성화가 기업은 물론 국가경쟁력의 척도가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결과는 한국경제의 앞날을 밝게 하는 청신호가 아닐 수 없다.
더욱 반가운 일은 e비즈니스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10.9% 감소했던 시스템 투자가 22.3%, 교육투자 및 컨설팅이 각각 10.9%와 26.5% 증가하는 등 지난 2001년 1조1040억원이었던 e비즈니스 투자가 지난해에는 무려 21.9%가 증가한 1조3458억원으로 늘어났다. e비즈니스에 대한 CEO들의 인식제고와 세제지원이 맞물리면서 투자가 봇물을 이룬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e비즈니스가 만개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직 갈길이 멀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밝혀졌듯이 전자상거래 규모는 급증하고 있지만 100%를 넘나들던 성장세가 한풀 꺾였으며, e비즈니스의 미래를 담보로 할 인적·물적 인프라도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시스템을 통해 증가한 비율(86.4%)이 신규 시스템 증가분(13.6%)보다 크다는 것도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등 e비즈니스 관련 시스템 구축이 미진하다는 것이다. e비즈니스에 나선 대다수 기업이 ERP 활용에 머무르는 등 지식관리시스템(KMS), 인적관리시스템(HRIS),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공급망관리(SCM) 등 응용 시스템 구축이 요원한 상황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ERP와 전자입찰시스템을 제외하면 시스템 보유비율이 1% 내외에 머무는 등 e비즈니스 성장동력을 확충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CIO 확보 및 e러닝 활성화 대책 마련도 시급한 과제다. 조사결과에서 밝혀졌듯이 CIO 보유기업은 23.7%, e러닝 실시기업은 10.7%에 불과할 정도다.
더욱 심각한 것은 중소기업이다. CIO 확보기업은 17.5%, e러닝 실시기업은 4.7%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시행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11.1%에 불과하다니 두말할 나위가 없다.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규모가 1조달러를 넘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걱정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잘 알다시피 오프라인상에 존재하던 지역·문화·경제가 웹사이트에 흡수되면서 수많은 국가들이 하나의 세계(one world)로 묶이고, 소비자와 생산자가 구매정보와 생산정보를 상호 교환하는 협업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e비즈니스 활성화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 보다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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