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시장 절대 강자는 없다"

 ‘스토리지(외장형 디스크) 시장에 절대 강자가 사라진다.’

 한국EMC의 아성으로 불린 스토리지 시장을 향한 후발주자들의 도전과 약진이 올해도 강화될 것으로 보여 올 스토리지 시장은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스토리지 시장은 향후 3년 내 전문기업으로 EMC를 제치겠다는 야심을 펼치고 있는 히타치 계열의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외에도 하드웨어 분야의 차기 ‘성장엔진’인 만큼 사업을 더욱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한국IBM, 컴팩코리아 합병으로 점유율 1위로 올라섰음을 강조하는 한국HP 등 서버 사업자들의 공략도 만만치 않게 벌어질 전망이다.

 우선 지난해 7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14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대표 류필구)은 올해도 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당초 1800억원 수준의 매출목표를 고려했으나 최근 60% 성장한 2300억원 규모의 매출목표를 확정하며 공격적인 영업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효성은 올해 주 수요처로 예상되는 통신과 제2금융권을 겨냥, 영업인력을 대폭 보강했으며 지난해 매출성장에 버팀목이 된 공공부문 역시 인원충원을 완료했다. 또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분야로 비즈니스 모델이 옮겨감에 따라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기획팀과 솔루션영업팀을 신설해 소프트웨어 발굴 및 재해복구·SAN·NAS·SSP 등의 연계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IBM(대표 신재철)도 한국EMC의 소프트웨어 전략에 맞서 상반기 중 SAN 환경을 구축, 파일시스템을 공유하는 솔루션 ‘스토리지탱크’와 함께 ‘가상엔진’도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IBM의 가상엔진은 스토리지 네트워크의 디스크 스토리지 성능을 한 곳에서 제어할 수 있는 ‘인밴드 가상화 스토리지’ 구현 용도로 주로 리눅스를 사용하는 x시리즈에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컴팩코리아 합병 이후 ‘스토리지 백화점’을 구축할 정도로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제품 라인업이 강화됐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HP는 XP와 EVA는 직판을, MA·EMA와 VA는 채널판매를 통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주 수요처로 부각되고 있는 SMB 시장의 경우 구 컴팩코리아가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IA서버에 최적화돼 있는 MSA1000 제품을 내세워 절대적인 위치를 고수한다는 전략이다.

 물론 이같은 경쟁사의 도전에 한국EMC(대표 정형문)가 일인자 자리를 쉽게 뺏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한국EMC는 4000억원대에 이른 매출규모로 볼 때 올해 두자릿수 성장을 올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 올해는 5% 정도의 매출신장 목표를 잡았다.

 특히 대형 하드웨어의 가격인하 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한 중형시장과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분야의 매출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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