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록이 도입된 이래 수많은 밴드가 명멸을 거듭해왔다. 이는 국내 음반시장에서 록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데다, 한국 록음악의 장점과 매력을 해외에 소개할 만한 다양한 기회를 갖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록은 열악한 조건과 기형적인 음악문화 속에서도 불굴의 생명력으로 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들의 열정을 폭발할 수 있는 무대가 부족하고, 세계적인 밴드와 한자리에서 실력을 겨루고 서로의 음악적 자양분을 공유할 만한 기회가 미흡하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런 의미에서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물론 아직은 영국 ‘몬즈터스 오브 록’이나 ‘도닝턴 페스티벌’, 독일의 ‘바켄 오픈 에어’, 일본의 ‘후지 록 페스티벌’ ‘서머 소닉’과 같은 대형 록 페스티벌에 비하면 규모나 출연 밴드의 중량감은 미약하지만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의 행보는 전세계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최근 ‘2002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기념음반’이 나와 가슴을 설레게 한다.
지난해 6월 1일부터 3일까지 부산 다대포를 들끓게 했던 22개 밴드의 열정과 함성. 전설적인 싸이키델릭 록밴드 ‘바닐라 퍼지’에서 데스메탈의 총아 ‘카니발 콥스’까지, ‘봄여름가을겨울’ ‘윤도현 밴드’에 이르는 국내외 록밴드가 조화를 이뤘던 ‘2002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이 음반으로 우리를 찾아온 것이다. 22개 밴드의 모든 공연실황이 담기지는 않았지만 국내 최초의 록 페스티벌 기념음반이라는 의의만큼은 결코 퇴색될 수 없는 값진 선물이다. 더구나 ‘바닐라 퍼지’ ‘스트래핑 영 래드’ ‘로열 헌트’ ‘크리에이터’ 등 당대 최고 밴드들이 뿜어낸 에너지는 두고두고 간직할 만하다.
당시의 뜨거운 열기를 맛보았던 록팬이라면, 엄청난 사운드의 폭풍 속으로 다시 한번 들어가기를 갈망하고 있지 않을까.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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