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탐지시스템(IDS) 업계가 출혈경쟁 방지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IDS업계는 지난해 IDS의 시장수요가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과당경쟁으로 인해 제품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들어 위기의식을 느낀 일부 IDS 업체들이 내부적으로 자체적인 제품공급 기준선을 확정짓고 이에 미달될 경우에는 제품을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 W, N 등 대표적인 IDS 업체들은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내용의 내부방침에 따라 제품의 최저할인율을 결정지었다. 기업마다 정확한 할인율을 외부 발표를 꺼리고 있으나 대체로 제품의 평균할인율은 정상가격의 60%선. 판매대상에 따라 할인율의 차등을 둬 일반소비자의 경우 50%, 딜러는 70%, 채널은 비중에 따라 65∼76% 등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이 기준 이상의 할인율을 금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번에 확정한 할인율을 고수할 방침이다. 예컨대 가격을 할인하더라도 과도하게 할인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할인율 정책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일부 프로젝트에서 경쟁을 포기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해 12월에 사업자가 선정된 K금융사 IDS 구축 프로젝트로 최저가 입찰제를 적용하면서 가격이 두자릿수로 떨어지자 I사의 경우 입찰 자체를 포기했다. 또 W사는 공공기관 프로젝트에서 제품 성능과 지원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IDS 업체인 A사가 저가로 입찰하자 최종 결정단계에서 경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IDS 외에 다른 보안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N사의 경우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마지노선’ 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다. 최근 구체적인 할인율을 결정지었으며 최저가 경쟁에는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매출확대를 위한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N사 관계자는 “지난해 과당경쟁에 따른 출혈이 심해 회사 존폐에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였다며 “올해는 기준선을 마련해 최저가 입찰 등에는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며 올해 IDS부문 매출 계획도 지난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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