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차세대시스템 감리사업자 선정 초읽기

 향후 금융권 감리사업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기업은행 차세대시스템 감리사업자 선정이 임박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주 감리사업자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코윈솔루션-안진회계법인, 삼일회계법인-키삭, 베어링포인트-씨에이에스, 한국전산감리원-포스데이타,삼정KPMG-삼성SDS등 5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평가결과를 토대로 이번주 내부보고를 거쳐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번 기업은행 감리사업자 선정 경쟁은 감리전문업체들이 기업영세성 및 경험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컨설팅업체 및 SI업체들과 제휴하여 참여한 가운데 회계법인과 SI업체들도 컨소시움형태로 가세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다.

 안진회계법인과 제휴한 코윈솔루션은 전문감리업체로서 산업은행 경영정보시스템 감리사업과 주택은행 신용카드프로젝트 감리, 한미은행 신용카드시스템 재구축 감리 등 다양한 금융권 감리사업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삼성탈레스 등에 조직성숙도 및 평가모델(CMM) 컨설팅을 진행한 실적을 갖고 있어 제안요청서(RFP)에 명시된 ‘CMM 인증획득과의 연계방안’ 마련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주장이다.

 베어링포인트와 제휴한 씨에이에스는 국민은행, 신협중앙회 등 다수의 금융권 감리수행실적을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통합정보시스템, 전술C4I 감리 등 대규모사업을 진행한 베어링포인트 역시 현재 외환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의 외부 프로젝트관리소(PMO)를 맡고 있어 차세대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과 제휴한 키삭은 국민은행 온라인 연합복권 구축 감리 및 신협중앙회 감리 수행경험을 비롯, 사업전체를 관리하는 책임감리분야에 집중해 왔다는 점에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기업은행의 요구에 부합할 것으로 보고있다. 키삭은 또 내부 진단컨설팅 경험과 삼일회계법인의 역량을 합쳐 프로젝트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최근 CMM 레벨 4를 획득한 포스데이터와 제휴한 한국전산감리원은 직접적인 금융권 실적은 없지만 우체국예금보험시스템 감리와 증권예탁원, 연금관리공단 관련 프로젝트 등 관련 공공사업에서 신뢰성을 확보해왔다고 자신하고 있다. 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연계한 소프트웨어 시험을 제공하는 등 프로젝트의 품질확보를 위한 방안들을 제시해 좋은 점수를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에 제안서를 냈던 삼성SDS와 제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삼정KPMG는 전문감리업체가 아니면서도 지난해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 감리와 우리은행 알타미라패키지 진단감리 등을 수행했다는 점을 들어 높은 점수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기업은행 차세대시스템 감리사업자 선정과정을 계기로 외국계 대형 회계법인과 컨설팅업체들의 본격적인 국내감리시장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국내 감리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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