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음향기술 `각광`

 두 개의 스피커를 6개의 5.1채널 스피커로 대체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과 반대로 .1채널 스피커와 같은 입체감을 지원하는 두 개의 스피커 기술과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가정에서 극장과 같은 음향효과를 누리고자 5.1채널 스피커를 구매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5개의 위성스피커와 1개의 우퍼 스피커는 그 수와 크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설치공간이 필요하다. 또한 스피커 자체가 고출력돼 이웃의 소음 피해도 고민거리다.

 2채널 스피커로 5.1채널의 효과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기술은 돌비 버추얼 스피커다. 최근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이 판매중인 ‘플레이웍스 PS2000 디지털’에 채택됐다. 돌비 버추얼 스피커는 사람의 생물학적·심리학적 요소를 결합해 실제로 5.1채널 스피커가 존재하는 듯한 가상음향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제이씨현시스템 관계자는 “5.1채널로 녹음된 원음원을 두 개의 스피커로 5.1채널 스피커처럼 구현할 뿐만 아니라 MP3 파일과 같이 스테레오로 된 음원도 5.1채널로 출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밖으로 새어나가는 소리가 가족·이웃에게 피해될까 걱정스럽지만 입체감·현장감을 즐기려는 수요를 위한 기술도 있다. 돌비사에서 개발한 돌비 헤드폰이 그것이다. 일반 헤드폰으로도 5.1채널 같은 효과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디오트랙의 장원이 사장은 “돌비 헤드폰 기능은 파워DVD·윈DVD 등의 DVD 재생소프트웨어에서 대부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하드웨어 추가가 불필요하다”며 “일반 오디오에도 사용할 수 있는 돌비 헤드폰도 소니·파이어니어사에서 시판중”이라고 말했다.

 돌비 버추얼 스피커나 돌비 헤드폰과 같은 가상음향 기술이 채용된 제품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스피커 추가설치나 비용을 들이기가 어렵거나 나홀로 감상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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