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온라인게임들이 중국에서 제2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만리장성을 넘은 게임들이 속속 유료화에 돌입하는가 하면 국내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린 기대작도 잇따라 중국시장에 진출, 온라인게임 한류열풍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또한 중국정부가 오는 7월 처음으로 개최하는 국제 게임전시회에 20여개 국내 업체가 대거 참가하는 등 다소 주춤했던 중국진출도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게임업체 웹젠(대표 김남주)은 지난해 말 현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에서 시범서비스한 3D 온라인게임 ‘뮤’를 다음주부터 유료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중국 게임유통업체 준망에 600만달러 규모의 온라인게임 ‘뮤’ 선불카드를 판매, 러닝로열티 15억원 가량을 선불로 받은 상태다.
또한 나코인터랙티브(대표 한상은)의 3D 온라인게임 ‘라그하임’이 오는 18일부터 중국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는 데 이어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지난해 말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수출한 3D 온라인게임 ‘위드’를 오는 2월께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는 이달 초 온라인게임 ‘포가튼사가2온라인’을 유료로 전환, 상용화시 중국 파트너 업체로부터 받기로 한 계약금 35만달러를 수령했다.
‘리니지’ ‘라그나로크’ 등 국내에서 인기를 모은 기대작들도 잇따라 중국시장에 합류, 바람몰이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지난 주말 중국 최대 포털업체 시나닷컴을 통해 ‘리니지’ 중국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데 이어 그라비티(대표 정휘영)는 대만 게임업체 소프트월드와 제휴를 맺고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의 중국내 서비스에 돌입했다.
이처럼 국산 온라인게임의 중국공략이 활기를 되찾은 것은 지난해 말 중국 공산당전인대회를 앞두고 거의 개점휴업에 들어갔던 중국정부의 수입 콘텐츠 허가업무가 최근 재개된 것에 따른 것이다.
정영수 한국게임산업개발원장은 “중국정부가 게임산업 육성 차원에서 오는 7월 처음 개최하는 게임전시회에는 소니와 MS 등 세계 메이저 게임업체들이 대거 참가할 전망”이라며 “국내 업체들도 이에 맞춰 중국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4개월째 현지 파트너가 러닝로열티 지급을 미루고 있는 ‘미르의 전설2’의 사례를 들어 국산 온라인게임의 중국내 유료화에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오는 3월부터 중국정부가 전면 시행할 것으로 알려진 ‘온라인게임 등급제’도 온라인게임 한류열풍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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