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무선랜사업 활성화를 위해 노트북·PDA 등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KT의 관계자는 올해 최우선 중점 신규사업으로 꼽고 있는 무선랜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현재 소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지원책을 가입자가 노트북이나 PDA 등 단말기를 구입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노트북이나 PDA 등의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할 경우에는 현재 실시하고 있는 요금 정액제에 대해 사용하는 양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는 ‘종량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무선랜사업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돼온 단말기 보급문제가 해결돼 무선랜사업의 본격적인 활성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나아가 노트북·PDA의 보급이 크게 늘어나 이 분야 산업의 활성화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를 위해 우선 1단계로 노트북 가입자를 확대하기 위해 네스팟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액세스포인트(AP) 임대료(21만6000원 상당)와 랜카드(10만원) 등을 무상으로 보급하고 할부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등 사업확산에 나서는 한편 2단계로는 아예 노트북·PDA 등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PDA의 경우 단말기 보급을 보조금과 연계해 확대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으며 법적으로 허용할 경우 KTF와 공동으로 보조금을 지급해서라도 단말기 보급에 나설 예정이다.
SK텔레콤도 KT의 이같은 방침이 현실화될 경우 정통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해 보조금 지급이 가능한지를 알아보고 가능하다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무선랜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고가인 단말기 보급문제라고 보고 현재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돼 있으나 유선사업자인 KT가 이를 시행할 경우 무선사업자도 할 수 있도록 정부에 이를 건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유선사업자는 보조금 지급 금지에 대한 규정에서 자유로운 반면 이통사업자는 예외조항으로 묶여있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도 “유선사업자인 KT가 보조금을 지급한다면 같은 유형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통사업자에도 예외조항이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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