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동안 우리나라 소프트웨어(SW)산업이 경기회복세를 보일 것 같다. 한국SW산업협회가 400여개 SW업체를 대상으로 SW산업 분야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동안 종합BSI가 114로 지난해 4분기 109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외 SW산업 환경이 어려운 속에서도 SW기업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SW BSI가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 것은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니다.
기업의 체감경기가 개선되면 기업은 이전보다 투자와 고용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경영을 하게 돼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실물경제의 회복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통상 BSI가 바닥을 친 뒤 대략 1·2분기 후에 실제로 경기가 회복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급격한 상황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한 올해 2·3분기에는 SW경기가 호황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 4분기 111로 조사 이래 최저치를 보였던 고용전망 BSI가 올해 1분기 124로 반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SW분야의 경기회복 가능성을 더해주고 있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채산성 BSI도 올해 1분기 동안 118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 113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여 올해 2·3분기중에 수익성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SW 내수시장과 수출이 부진하고 시설 및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무슨 경기회복이냐 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 의문을 가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 내수 및 수출과 연구개발 BSI가 이를 방증해 주고 있기도 하다.
SW 내수판매 BSI를 보면 지난해 2분기 165에서, 3분기 152, 4분기 142로 낮아지고 올해 1분기에는 120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BSI도 지난해 2분기 112에서 3분기 110, 4분기 108, 올해 1분기 107로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2분기 148로 최고치를 보였던 연구개발 투자 BSI는 3분기 147, 4분기 127로 낮아졌고 올 1분기에는 12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SW업계 경영자들이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판단하는 체감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경기저점 통과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SW경기가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새정부 출범에 따른 IT산업의 육성과 신규고용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경기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정부가 SW산업의 내수진작을 위해 정부 및 공공기관의 각종 프로젝트를 계획보다 앞당겨 실시할 것이라는 점도 올해 1분기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수출부문에선 선진국의 경기회복 지연과 미국-이라크전 가능성이 악재로 부각되긴 하지만 그동안 SW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적잖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일부 분야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감경기 개선을 지속시키는 일이다. 기업은 침체양상을 보이고 있는 내수와 수출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설비 및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정부도 SW의 수요가 촉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배려를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체감경기 개선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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