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자회사인 LG필립스LCD의 작년도 지분법 평가손이 예상외로 큰 것으로 알려지며 큰 폭 하락했다.
9일 LG전자의 주가는 전일대비 4.87% 하락한 4만8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4만6000원선까지 상승했던 이 회사 주가는 이날 워버그, 크레디리요네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외국인들도 매도에 가담하고 있는 추세다.
이날 LG전자는 공시를 통해 필립스와의 합작법인인 LG필립스디스플레이에서 지난해 4분기 2600억∼3000억원의 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해 1300억원 가량의 지분법 평가손실을 지난해 실적에 반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LG필립스디스플레이의 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평가손 발생은 알려진 내용이지만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LG전자에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재열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당초 4분기에 LG필립스디스플레이에서 170억원 가량의 평가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1300억∼1500억원은 예상을 초과하는 것으로 LG전자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LG필립스디스플레이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손실이 어느 정도 추가 발생할 것인지가 향후 LG전자 실적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후식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재고자산 평가손실을 어떤 식으로 회계처리할지 지켜봐야겠지만 주가에 당분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이번 지분법 평가손실 반영으로 당장 현금 유출입이 발생하지 않는 데다 휴대폰사업 확대와 가전사업의 안정적 수익구조, TFT LCD 가격 회복 기대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LG전자의 투자매력에는 변화가 없다”며 “지분법 손실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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