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SL 장비시장 선점경쟁

4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올해 VDSL장비 시장을 겨냥한 업체간 불꽃튀는 선점경쟁이 점화됐다.

 최근 하나로통신이 20Mbps급 VDSL장비 입찰을 실시한 데 이어 KT가 올해 첫 물량발주에 앞서 지난 7일부터 20Mbps급 VDSL장비에 대한 성능평가(BMT)에 착수함에 따라 VDSL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시작됐다.

 KT는 지난 7일부터 2주간의 일정으로 2밴드 QAM방식의 20Mbps급 VDSL장비에 대한 BMT를 시작했다. 이번 BMT는 올들어 새로 마련된 KT의 ‘정보통신장비 평가 업무요령’에 따라 발주량을 사전 명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업계는 BMT 완료 후 적게는 20만회선에서 많게는 30만회선 규모의 장비 입찰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BMT는 지난해 VDSL 시장 활성화를 이끌어온 KT의 올해 첫 BMT라는 점에서 올 한해 VDSL 시장의 경쟁구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여 결과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BMT에는 지난해 KT가 발주한 VDSL장비를 싹쓸이한 코아커뮤니케이션(장비제안사 미리넷)과 텔슨정보통신(텔슨정보통신)을 비롯해 신규 진입을 노리는 다산네트웍스(웰링크), 기가링크(애드텍), 넷링스(LG전자), 다인텔레콤(머큐리), 헌터기술(KD넷) 등이 전사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앞서 하나로통신이 실시한 20Mbps급 VDSL장비 입찰에서는 다산네트웍스와 기가링크가 각각 6만3000회선, 3만회선 규모의 장비를 수주했으며 현재 최종 가격협상을 진행중이다.

 한편 이르면 이달 안에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KT의 장비 입찰과 가격협상이 진행중인 하나로통신의 장비 입찰에서 공급가격이 어느 선에서 결정될지에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인해 13Mbps급 VDSL장비 공급가격이 1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이보다 성능이 향상된 20Mbps급 장비가 어느 정도 가격에 공급되느냐에 따라 올해 VDSL장비 가격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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