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휴대폰 시장 `각광`

 러시아가 지난해 중국에 이은 새로운 휴대폰 황금어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CDMA 휴대폰 특수로 재미를 본 국내 업계가 올해에는 GSM방식의 러시아시장 공세를 강화하거나 신규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광대한 영토와 인구를 지닌 러시아는 휴대폰 가입자가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이동전화가입자 수가 800만명에서 1700만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며 올해에도 1000만명 이상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근 수출 주력품인 유가 상승으로 고가의 이동전화단말기를 구입하려는 수요자들도 점증하고 있다.

 러시아 시장에 이미 진출한 삼성전자·LG전자 등 메이저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00%가 넘는 판매목표를 잡고 고삐를 바짝 죄고 있으며 팬택과 텔슨전자 등 중견업체들도 시장개척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지난 99년 일찌감치 러시아 시장에 진출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쌓으면서 지난해 전년대비 100% 이상 늘어난 100만대 정도를 공급했다. 올해에는 판매량을 크게 늘려 시장점유율을 20% 이상 높여 노키아와 지멘스를 바짝 따라잡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T100 모델을 앞세워 고급 브랜드로 완전하게 자리매김했다”며 “구매력을 가진 상위 20% 수요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말부터 러시아 시장공략에 나선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 한해에만 50만대에 가까운 판매실적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안착, 올해에는 이보다 배 늘어난 100만대 이상을 목표로 잡고 대대적인 공세를 취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보조금이 없어 유통망이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러시아 시장의 특성을 활용한다면 목표를 초과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팬택계열(대표 박병엽 http://www.pantech.co.kr)은 올해 러시아를 신규시장 개척의 최우선 지역으로 잡고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성규 팬택 사장은 “러시아는 이동전화가입자 수가 아직 전체 인구의 10%에 불과한 데다 경기호조를 보여 고가의 이동전화단말기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러시아 시장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도 올해 새롭게 GSM 단말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우선대상을 러시아 시장으로 삼고 진출을 모색중이며 세원텔레콤·브이케이·인터큐브 등 중견·중소업체들도 시장다변화 차원에서 러시아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이동전화단말기시장은 사업자 중심인 한국과 달리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돼 후발업체들도 기술력만 있으면 브랜드를 높일 수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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