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IT기업들의 늘어난 주식수와 자본금을 고려할 때 업황이 개선되더라도 과거 활황기의 주가를 회복하기는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9일 코스닥 IT주들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업황 자체의 침체가 주요 원인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증시 활황기를 틈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급증한 물량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업황이 좋아지고 코스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고 해서 과거 코스닥 활황기의 주가를 염두에 둔 투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조사에 따르면 씨앤텔·새롬기술·다음커뮤니케이션·버추얼텍·인터파크·장미디어·기산텔레콤·인디시스템 등은 지난 98년 자본금보다 2001년 자본금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기업의 규모가 커졌다. 기업은 그 때 그 기업이지만 주식은 이미 그 때의 주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의석 부장은 “코스닥 초기 활성화때(99∼2000년)는 상당히 작은 자본금 규모 때문에 주가가 가볍게 상승할 수 있었다”며 “그 이후 10배 가까이 늘어난 자본금 규모를 감안한다면 아무리 업황이 좋아지고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과거 화려했던 주가의 절반도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굿모닝신한증권은 IT경기 회복을 올해 증시의 주요 키워드 가운데 하나로 꼽고 투자는 기대감에만 의존하지 말고 최소한의 확인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과 관련한 수출의 증가여부를 주요 관심사로 꼽았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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