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용 애니메이션 `보물성` 10일 개봉

‘21세기 애니메이션의 진가를 보여준다.’

 10일 국내 극장가에 걸리는 월트디즈니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보물성’.

 이 작품의 시나리오는 무려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에 완성됐다. 현재는 ‘인어공주’ ‘알라딘’ ‘헤라클레스’ 등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당시만해도 촉망받는 신예 감독이었던 존 머스커와 론 클레멘츠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

 하지만 당시 애니메이션 구현 기술로는 이 작품을 표현하는데 너무나 많은 한계를 느꼈다. 결국 두 감독은 이 작품을 적절한 시기에 제작키로 하고, 시나리오를 월트디즈니사의 창고에 보관해 두었다. 그리고 지난 97년. ‘헤라클레스’ 작업을 마친 두 감독은 이제는 드림프로젝트인 ‘보물성’을 제작해야 할 시점이 돌아왔다고 인식하고 본격적인 제작에 착수했다.

 이 작품을 보면 ‘그동안 이 걸작이 왜 창고에서 썩을수밖에 없었는가’를 깨닫게 된다. 바로 21세기 컴퓨터그래픽(CG)기술이 작품 전반에 총동원됐다. 보물성의 최대 보물은 바로 ‘종합 테크놀로지기술 세트이다’라고 말하는 것도 이 이유 때문이다. 제작사는 이 작품이 2D와 3D를 절묘하게 결합한 5D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완성됐다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3D SF애니메이션에 잠재된 캐릭터들의 비사실적인 면을 5D로 극복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두 감독은 영화를 관객에게 최대한 친숙하게 전달하기 위해 심리적 장치로 7대3 개념을 내세웠다. 이 개념은 캐릭터 영화배경, 세트, 소품, 스토리, 음악, 미술 등 영화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에 빠짐없이 적용된다. 예를들어 전체 이미지 가운데 2D그래픽은 70%이고 3D는 30%, 18세기풍의 고풍스런 배경이 70%이고 최첨단 기술이 30%, 그리고 배경음악은 클랙식과 모던팝의 비율이 7대 3 등이다.

 이밖에 가상현실세트 안에서 카메라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딥캔버스 기법과 하나의 가상세트를 만든 후에 동일한 세트안에서 특정장면의 조명을 필요에 따라 수시로 바꿀 수 있는 인터랙티브 라이팅 프로그램 그리고 붓터치가 살아 움직이는 유화기법인 브랜디와인 스타일 오일페인팅 기법 등이 활용됐다.

 이 작품의 스토리는 로버트 스티븐슨의 소설 ‘보물섬’에 근거한다. 하늘을 나는 스케이트보드인 솔라보드를 타고 전속력으로 허공을 질주하는 것만이 일상의 유일한 탈출구였던 주인공 짐 호킨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전설로만 전해오는 보물성 지도를 얻게되고 그리고 보물성을 찾아 광활한 우주로 떠난다는 이야기.

 2003년 첫 번째 극장용 애니메이션. 지난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아이스에이지’ ‘릴로&스티치’ 등으로 한껏 붐업된 극장용 애니메이션 열기가 이 작품을 통해 올해에도 이어질지 궁금하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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