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주문폭주로 배송 `비상`

 인터넷서점 업계가 주문폭주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연말연시와 도서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미리 책을 사두려는 소비심리가 가세, 평소보다 30% 이상 주문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하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주문이 폭주하면서 연일 배송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 실제로 인터넷서점 이용고객이 갖는 불만사항 중 80% 이상이 배송과 관련있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의 업계 상황은 ‘배송대란’을 방불케 하고 있다. 직원 대부분이 수원과 파주 물류센터로 지원을 나갈 정도다. 지난해 11월 물류센터를 이전한 알라딘은 연말연시 주문이 증가하자, 홈페이지에 ‘도서정가제는 다음달 말에 시행될 것’임을 공지한 상태. 알라딘은 ‘도서정가제가 연초에 바로 시행되는 것으로 오해해 주문이 폭주, 평소보다 3일 이상 발송이 지연될 예정’이라며 ‘지금 서둘러 주문하실 필요가 없으니 평소의 도서구입 계획대로 주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실상 주문을 자제해 달라는 얘기다.

 배송 어려움은 업계 1위인 Yes24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Yes24도 현재 1만건 이상 주문이 적체, 평소보다 이틀 정도 배송이 늦어지고 있다. 하지만 타사와 달리 일정 부분 재고물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주면 평소대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와중에 모닝365는 배송 정상화를 위해 9일 정오부터 24시간 동안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모닝365는 주문물량의 50%가 지하철 역사 내에 위치한 ‘해피샵’으로 배송이 이뤄지고 있지만 택배 물량이 5000건 정도 적체돼 부득이 주문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모닝365 박지수 사장은 “고객의 권익을 위해 회사 매출을 다소 포기하더라도 배송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고, 이러한 조치는 도서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단기적인 매출 증가보다는 장기적으로 고객과의 신뢰감 형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 서점업계의 이번 배송지연 상황은 2월말 도서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네티즌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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