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 리. 그녀에게 따라다니는 호칭은 늘 ‘브라질 록음악의 여왕’, 혹은 ‘브라질 록의 어머니’다. 67년 밴드 ‘오 무탄테스’를 결성한 이후 수많은 히트곡을 양산하며 브라질 록의 정상을 달렸고, 카에타누 벨로주, 질베르투 빌, 조앙 질베르토 등 수많은 브라질 음악계 거장과도 교류하며 정신적인 지주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브라질 음악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하고 있는 리타 리. 한때 영국 찰스 황태자로부터 ‘가장 좋아하는 여성 가수’로 꼽혀 화제가 되기도 했던 리타 리가 이번 앨범에서는 학창시절 그녀가 가장 사랑했던 밴드인 비틀스를 위해 노래를 불러 세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리타 리는 ‘비틀스 중독자’라고 자처할 정도로 비틀스의 팬이다. 실제로 비틀스는 그녀의 어린시절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고, ‘오 무탄테스’ 활동중에도 그녀속에 살아 숨쉬는 아이콘이었다.
이번에 국내 발매된 ‘Bossa’N Beatles’는 비틀스에 대한 리타 리의 깊은 애정과 음악적 자질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품이다. 특히 호베르트 지 칼바뇨가 프로듀싱하고, 피아니스트의 거장 조앙 도나투가 참여해 감미로움을 더한 이 앨범은 브라질에서는 ‘Aqie, Ali, Em Qualquer Lugar’라는 제목으로 타이틀만 바뀌어 발매돼 싱글차트 정상과 앨범차트 3위에 오르는 등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부드러운 목소리와 편안한 보사노바의 리듬, 그리고 비틀스 음악 자체가 갖는 아름다움. 이들이 한데 겹쳐 감미로움은 극치를 달린다. 비교적 록적인 리듬을 타는 첫곡 ‘A Hard Day’s Night’을 시작으로 잔잔한 기타 반주에 오버랩되는 ‘All My Loving’, 보사노바 특유의 경쾌한 리듬감이 신선한 매력을 더하는 ‘She Loves You’ 등은 그야말로 매력으로 가득차 있다.
록의 우상으로 많은 국내 팬들을 사로잡아왔던 비틀스. 국내에는 다소 생소하지만 이미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는 리타 리의 만남. 이 둘의 만남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비틀스와 보사노바 팬들에게 큰 선물임에 틀림없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비상계엄 해제 '숨은 공로'···국회 표결 시스템 관리 직원들도 그날 담벼락 넘었다
-
2
SK하이닉스, 'AI 반도체 패키징' 신사업 추진
-
3
망분리 개선 정책, 'MLS'서 'N²SF'로 간판 바꿨다
-
4
단독현대차, 20년 만에 '新 1톤 트럭' 개발…2027년 생산
-
5
野, 12일 두 번째 尹 탄핵안 발의…“새 내란 사실 추가”
-
6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 2.0' 출시…“AI 에이전트 최적화”
-
7
한동훈 “尹 담화 예상 못해…제명·출당 위한 윤리위 긴급 소집”
-
8
속보尹 “마지막까지 국민과 함께 싸울 것…충정 믿어달라”
-
9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어떤 길도 거침없는 프리미엄 SUV”
-
10
조국, 징역 2년 실형 확정…5년간 출마 못해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