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세계 경기침체에 따라 전년 대비 19.4% 감소하면서 2000년 이후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가 7일 발표한 ‘2002년 외국인투자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에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던 외국인투자실적이 4분기에는 무려 64%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투자실적(신고 기준)은 2001년에 비해 19.4% 감소한 91억100만달러에 그쳤다.
이런 실적은 99년 155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75.6% 증가한 이후 2000년 152억2000만달러(-2.1%), 2001년 112억9000만달러(-25.8%) 등에 이어 3년째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실적이 부진한 것은 세계경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데다 국내 대형기업 인수합병(M&A) 물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실적을 지역별로 보면 미국으로부터의 투자는 45억달러로 15.7% 늘어나고 일본도 14억300만달러로 81.7% 증가한 반면 유럽연합의 경우 16억6300만달러에 그치면서 45.7%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IT분야의 불황으로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투자가 큰 폭으로 줄면서 제조업이 24억3200만달러로 21.3% 감소,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7.4%에서 26.7%로 낮아졌다. 반면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도 66억5100만달러로 18.8% 감소했지만 비중은 오히려 높아졌다.
규모로 보면 1000만달러 이상의 대형투자가 전체의 87%를 차지했고 투자건수로는 500만달러 미만의 소액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93%나 됐다. 투자 유형별로는 공장설립형이 전체의 76.8% 비중을 차지해 M&A형보다 많았다.
한편 산자부는 올해도 투자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외국인 투자유치를 늘리기 위해 현행 조세 및 입지 위주의 투자지원제도를 개편,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연구개발센터와 부품소재·지식서비스 등 기여도가 큰 투자에 대해서는 차별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외투기업에 대해 고용보조금을 주거나 투자금액 일부를 보전해주는 현금보조의 일종인 ‘캐시그랜트’ 제도의 도입 필요성에 대해 검토할 방침이라고 산자부는 밝혔다.
또 부품소재·바이오산업·산업구조 고도화 및 무역수지 개선 등 전략분야를 정해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경제자유구역·자유무역지역 등 입지지원 전략과 연계한 지역별 투자유치 전략을 마련키로 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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