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의 세대교체(128→256MB)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문업체가 업계 최초로 초대용량급인 512MB를 지원하는 제품을 선보여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이리버(대표 양덕준 http://www.iriver.com)는 최근 대용량 메모리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세계에서 처음으로 512MB를 지원하는 MP3플레이어(모델명 iFP-195)를 선보이고 이달중 한국과 미국 시장에 동시에 출시한다.
아이리버는 MP3플레이어의 고용량화로 MP3CD플레이어의 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휴대형 저장장치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12MB를 지원함에 따라 CD(700∼800MB) 용량에 육박해졌으며 음악뿐 아니라 사진·음성과 같은 데이터 저장장치로도 손색이 없다는 설명이다.
양덕준 아이리버 사장은 “MP3플레이어가 단순하게 음악을 듣는 기능 외에 다양한 디지털 데이터를 지원하는 휴대형 기기로 발전하면서 기존 사용자 중 상당수가 대용량의 제품을 원하고 있다”며 “제품 출시 전인 데도 불구하고 대기수요가 크게 밀려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512MB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시장이 이제 막 128MB에서 256MB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512MB에 대한 수요가 발생할지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또 통념적으로 MP3플레이어의 가격을 10만원대 후반에서 20만원대 초반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30만원 중반의 512MB는 소비자로부터 ‘비싸다’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우중구 디지탈웨이 사장은 “256MB 정도면 2∼3시간 분량의 음악을 저장하는 데 충분하다”며 “올해에는 512MB를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P3CD플레이어의 최강자인 아이리버는 지난해 뒤늦게 MP3플레이어 시장에 뛰어들어 국내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9월 처음으로 미국의 전자유통점인 베스트바이를 통해 128MB를 지원하는 제품(모델명 iFP-190)을 내놓은 이후 연말까지 미국 12만대, 한국 6만대 등 총 18만대를 판매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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