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코리아가 최근 대우조선의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구축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우조선이 300억원을 들여 추진중인 업무혁신(PI)계획의 일환이며 ERP 컨설팅과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만 150억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같은 투자규모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현대기아자동차의 미국 앨라배마공장 ERP프로젝트에 버금가는 것이어서 그동안 2대 ERP 공급업체인 SAP코리아와 한국오라클이 뜨거운 수주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한국오라클은 대우조선측이 SAP코리아를 통해 2월초부터 ERP 상세설계에 들어가지만 최종 계약을 2∼3개월 후에 체결키로 한 점에 주목하고 수주경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따라 SAP코리아는 우선협상대상자라는 유리한 지위를 활용해 ‘한국오라클 변수’를 최대한 방어할 계획이다. SAP코리아는 이를 위해 대우조선이 연간 매출 3조원대, 일반상선 건조능력 250만톤, 임직원 1만2000여명 등 방대한 전사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ERP뿐만 아니라 공급망관리(SCM), 인적자원관리(HRM), 기업전략관리(SEM), 제품라이프사이클관리(PLM) 등의 모듈로 전체 시스템을 구성키로 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ERP프로젝트를 통해 1만여 현장기술자와 1500여 설계·연구인력의 원활한 정보공유체계를 확립하고 생산성 증대를 도모함으로써 오는 2010년까지 세계 1위의 선박제조회사로 도약하려는 ‘글로벌 톱 2010’ 계획의 밑거름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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