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 LCD 빅3, 17인치 시장서 빅뱅 임박

 LG필립스LCD·삼성전자·AUO 등 세계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업체 빅3가 모니터용 시장의 새로운 ‘사실상 표준(디펙토 스탠더드)’이자 업계 최대 승부처로 급부상한 17인치시장에서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17인치가 기존 시장표준이었던 15인치를 밀어내고 올해부터 이 시장의 사실상 실세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LG필립스와 대만 AUO가 17인치 전용 5세대 라인(1100×1250㎜)을 구축, 삼성전자가 주도해온 이 시장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

 LG필립스는 전체 시장, 특히 모니터용 시장 1위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급부상하는 17인치시장 진입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기존 5세대 라인(1000×1200㎜)과는 별도로 지난해 말 월 6만장 규모의 17인치 전용 5세대 라인(1100×1250㎜, P5)을 구축, 가동을 앞두고 있다.

 LG필립스는 특히 이미 지난해부터 향후 17인치시장에 런칭할 일부 모델의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 기존 거래선인 주요 모니터 및 PC업체들과 본격적인 공급을 위한 막후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P5는 완전히 17인치를 위한 라인”이라며 “이달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가 단계적으로 기판 투입량을 확대, 오는 2분기까지 조기 정상가동(램프업)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17인치시장 2위 업체인 대만 AUO는 지난해부터 주력 생산라인을 17인치 중심으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말 17인치 전용 5세대 라인(1100×1250㎜)의 구축을 완료, 시험생산에 들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AUO 역시 2분기에 17인치 대량생산체제에 진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LG필립스와 AUO의 협공에 맞선 삼성전자의 수성(守城)의지도 확고하다. 삼성측은 지난해 9월부터 시험가동해온 5세대 라인(1100×1250㎜)의 기판 투입량을 지난달 월 2만장에서 이달에 3만∼4만장, 다음달에 4만∼5만장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은 특히 ‘1100×1250㎜’ 라인의 생산능력이 LG와 AUO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데다 내부 모니터사업부가 미국 델과 함께 17인치 LCD모니터시장에서 초강세를 보이는 점을 활용, 독주체제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100×1250㎜’ 라인이 기판 1장당 12개의 17인치 패널이 쏟아져, 기존 4세대 이하의 라인을 보유한 업체들은 경쟁이 불가능해 이 시장은 빅3간의 싸움으로 귀결될 것”이라며 , “삼성이 내부수요(캡티브마켓) 비중이 큰 탓에 빅3간의 승부는 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모니터용 17인치 LCD시장은 삼성전자가 4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가운데 AUO와 하이디스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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