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효과의 연장인가 아니면 모멘텀 부재속 폭탄 돌리기인가.
새해 증시가 연초 상승세로 출발하며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며칠간의 상승세에 대해 지난 연말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 성격이 강하고 주변 여건 개선이 없어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 또한 만만치 않다.
의미있는 상승쪽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은 △북핵 관련 위험이 낮아지고 있고 △연초 미국 증시의 안정과 외국인 매수세 △삼성전자와 인터넷이라는 주도군이 뚜렷하다는 점 등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상반기 내수침체와 기업수익 악화 가능성 △이라크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 △상승장에도 거래량 부진 등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하다는 것 등을 지적하며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외국인·개인은 사고 기관은 팔고=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1월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예년에 비해 높지 않은 분위기다. 무엇보다 지난 연말과 비교해 주변 여건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황준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쟁 가능성으로 유가가 폭등하고 있고 전미 경제조사국이 ‘미국의 경기침체 종료를 공식적으로 선언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상승장의 근거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부정적 지표에 지나치게 과민하기보다는 기술적 측면에서 상승장에 무게를 둔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1월 들어 투자자들의 매매패턴은 ‘외국인·개인-매수, 국내기관-매도’로 뚜렷이 엇갈리고 있다.
◇미 증시 방향에 촉각=1월랠리의 폭과 기간은 미국 증시의 방향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 “1월랠리의 연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최대 관심사다”라고 밝혔다. 한양증권의 조사에 따르면 과거 53년간 미 증시의 1월 증시 상승확률은 62.26%였다. 또 1월 상승장 출현시 연중 지수가 오름세를 나타낸 경우는 90.9%나 됐다. 과거 데이터상으로는 미 증시의 1월 상승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블룸버그가 향후 기업수익 악화와 전쟁 가능성이라는 악재를 언급하는 등 부정적 전망 또한 만만치 않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로는 12월 공급관리자협회(ISM)지수(6일)와 11월 공장주문(7일), 11월 소비자 신용(8일), 12월 고용동향(10일) 등이 있다. 그밖에 부시 미 대통령의 추가적 경기부양 대책 발표도 점쳐지고 있다.
◇1월, 성장주 중심으로 대응=1월 효과에 대한 엇갈린 전망속에서도 증권사의 유망 종목군 발굴은 한창이다. 정성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1월은 연초에 대산 기대감과 향후 성장성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면서 성장주와 성장업종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은 올해 성장성이 부각되는 업종과 테마로 디지털TV와 DVR, 무선 인터넷, LCD를 포함한 디스플레이, 이동전화 단말기 등을 꼽았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과거 1월에 중소형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지난 90년 이후 소형주 지수의 1월 평균 상승률은 9%로 대형주의 6%, 중형주의 5%에 비해 크게 높았다. 지수상승의 부담이 커질수록 개별 소형주들에 대한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최근 1년간 거래소 매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