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문태환 브레인박스 사장

 “밤잠을 설쳐야 할 때도 많지만 개척자 정신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 또한 의외로 큽니다. 분석기사를 본 독자들의 격려성 메일을 볼 때 보람을 느낄 때도 많고요.”

 PC 및 주변기기와 디지털가전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브레인박스 문태환 사장은 하드웨어 분석이 좋아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이 일을 선택한 컴퓨터 마니아 사장이다. “벤치마크는 정확한 결과치를 내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읽는 재미도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문 사장은 제한된 인원으로 챙겨야 할 것도 많지만 프런티어 정신을 갖고 남들보다 먼저 제품을 평가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이 직업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문 사장이 벤치마크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1999년부터. “숭실대학교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보안업체인 에스원에서 전산업무를 담당하다 불현듯 이 길이 아니라는 생각에 사표를 던졌습니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코딩업무가 싫었고 뭔가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회사를 그만둔 후 테크노아라는 벤치마크 사이트에 취업해 벤치마크에 관한 업무를 알게 됐고 1년 정도의 경험을 쌓은 후 문 사장은 지난 2000년 초 브레인박스를 설립했다.

 “회사설립 당시부터 아이템은 괜찮은데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덜 알려진 제품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시장성이 있지만 홍보나 분석이 안돼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제품들이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기존 벤치마크 업체들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틈새시장을 개척한 문 사장의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판단이다. 콘텐츠의 내용도 독창적이었던데다 업체들과 신뢰관계가 구축돼 다른 벤치마크 사이트들보다 상대적으로 뒤늦게 출발했음에도 지명도가 크게 올라가는 등 계획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주변의 평가 때문이다.

 최근 문 사장은 온라인·모바일 게임분야의 전문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추가로 개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중국어버전으로도 만들어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서비스를 한다는 계획까지 잡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의 IT부문은 매년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이루어지는데다 국산 온라인게임과 휴대폰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문 사장은 특히 “중국에 진출해 있는 기업보다 나가려고 하는 업체가 더 많은 상황인데다 게임의 경우 휴대폰 벨소리 다운로드 시장보다 10배 이상의 성장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하드웨어 시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어 이 사업을 낙관하고 있다.

 “관련도메인 확보는 물론 기획과 실행절차까지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하는 문 사장은 “게임콘텐츠를 통한 중국시장 진출을 앞으로 관심있게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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