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솔루션 패권경쟁 `후끈`

　새해 벽두부터 공급망관리(SCM)솔루션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i2테크놀로지코리아가 독점해온 SCM 시장에 SAP코리아와 한국오라클이 공세를 본격화하고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업체들이 확장형 ERP전략에 기반한 SCM솔루션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시장 1위 기업인 i2테크놀로지도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을 위한 SCM 보급에 관한 제휴를 맺고 중견·중소기업(SMB:Small Medium Business)용 SCM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한국오라클, SAP코리아, 국내 ERP기업과의 전방위 경쟁이 예상된다.

　이같은 현상은 SCM 국내시장이 초기 진입기를 지나 본격적인 도입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실제 한국IDC는 국내 SCM 시장규모가 올해 2000만달러를 넘어서고 오는 2006년까지 매년 24.5%씩 성장해 5050만달러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제조·물류·유통기업간의 공급망관리를 위한 영역이 세분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수요공급계획모듈(SCP:Supply Chain Planning) 중심의 SCM에서 탈피해 실행모듈(SCE:Supply Chain Execution), 제3자물류(3PL), 협업 등으로 제품을 세분화했다. 이를 통해 LG산전, 동양화학, 한국전자, 동부전자, 만도, 텔슨전자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SAP코리아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통합제품인 ‘마이SAP닷컴’의 SCM 기획·실행모듈인 APO(Advance Planning Optimizing)와 LES(Logistics Execution System)를 내세워 CJ코퍼레이션(옛 제일제당), 태평양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 회사는 ERP분야의 1위 기업으로 다져온 경험과 시장지배력을 발판으로 삼고 있는데다가 공급하는 솔루션이 상당히 저렴해 i2테크놀로지코리아의 입지를 크게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프트파워, 더존디지털웨어, KAT시스템, 코인텍 등 국내 ERP 전문기업들이 상용 SCM 솔루션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유관기업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하는 등 SMB용 SCM을 겨냥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국산 SCM기업인 자이오넥스가 일본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국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고객을 넓히는 등 제품에 대한 성능과 시장성을 인정받아 주목된다.

　이에 맞서 i2테크놀로지코리아는 시장수성을 위해 최근 현대·기아자동차의 글로벌 SCM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혀 현대·기아차의 SCM을 포함하는 ERP프로젝트를 진행하던 SAP코리아에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i2테크놀로지는 대한상의와 제휴한 데 이어 롯데정보통신과 함께 중견·중소 유통(retail)기업용 SCM 공급확산을 노리는 등 SMB를 중심으로 시장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