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패키지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는 제품은 단연 오피스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9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주해온 국내 시장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후발주자들이 속속 참여하면서 올해가 진정한 의미에서 오피스 경쟁의 원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쟁의 불씨를 점화한 한글과컴퓨터(한컴·대표 김근)를 필두로 넥스소프트·테크다임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출시가 지연됐던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스타오피스가 연내 국내 출시되는 등 올해는 오피스 시장에서 전면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한컴이 국산SW 대표기업의 자존심을 걸고 개발, 출시한 한컴오피스2003이 올해 기업 시장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공급되면서 그동안 요지부동의 1위를 지켜온 MS의 아성에 어느 정도 타격을 입힐 수 있을지가 관심의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컴은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확장성표기언어(XML) 지원기능을 보강한 한컴오피스2004(가칭)를 5∼6월에 출시하면서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한컴오피스2003 출시로 촉발된 MS오피스에 대한 국내 기업의 도전은 넥스소프트·테크다임 등 후발 주자들의 가세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넥스소프트는 지난해 한컴오피스2003에 자사가 개발한 표계산 프로그램 ‘넥셀’을 공급한 데 이어 올해에는 자체적으로 프레젠테이션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테크다임 역시 삼보컴퓨터의 대형 PC에 ‘테크다임오피스’를 번들로 공급한 데 이어 MS오피스가 공급된 기업 사이트를 적극 공략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르면 5∼6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선의 스타오피스도 또다른 변수다. 무엇보다 선의 스타오피스는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MS오피스에 비해 파격적으로 저렴해 MS의 강력한 도전자로 꼽힌다.
MS는 이같은 오피스 후발 주자들의 대응에 애써 태연한 척 하고 있지만 올 3월 MS오피스 차기 버전인 오피스11 한글 베타 버전을 국내에 선보이기로 하는 등 수성전략을 가동한다.
이같은 오피스 시장에서의 경쟁은 그동안 별다른 대안이 없어 MS오피스를 구매해야만 했던 사용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국내 오피스 시장 활성화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MS오피스에 포함된 엑셀이 경쟁제품이 없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미국보다 고가에 판매되는 등 왜곡된 가격질서를 재정립하는 데도 한 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오피스 시장에 다수 기업이 동시에 뛰어들면서 출혈경쟁과 이에 따른 가격덤핑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컴오피스2003과 넥셀이 출시되는 시기에 MS와 이들 국내 기업간의 파격적인 가격할인이 이어지기도 했다.
오피스 공급업체들이 초기 시장진입 과정에서 무리한 가격할인보다 사용편이성과 성능 등으로 승부를 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나가는 것이 올해 오피스 시장을 한 단계 성숙시키기 위한 핵심 과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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