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성적공지 시끌

 인터넷을 통한 성적 공지가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학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금 각 대학에서는 2학기 마무리와 함께 학생들의 성적이 공지되고 있다. 학교마다 정해진 학사일정에 따라 성적 공지와 함께 성적을 정정할 수 있는 기간이 주어지고 이런 결과물들이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올려지고 있다.

 그러나 교수들이 공지기간을 지키지 않고 정정마감일에 임박해 성적을 공지하는 등 성의없이 성적을 공지하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의 불만이 게시판에 가득하다.

 일반적으로 학교마다 조금 차이는 있지만 성적 공지와 함께 2∼3일간 정정기간을 둬 성적에 의문이 있거나 확인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확인을 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몇몇 교수가 이를 어기고 늦게 성적을 공지하거나 확인 요청에 잘 임해주지 않고 있다.

 부산 부경대의 박모씨는 “성적 정정기간 마지막 날 저녁에야 성적이 공지돼 확인절차를 가질 수가 없었다”며 “성적표 발송 이후 2차적으로 이뤄지는 정정기간에 확인해봐야겠다”고 답답한 심정을 표현했다.

 또 김모씨는 “성적 확인을 부탁했지만 ‘너보다 다른 애들이 잘했어’라는 한마디로 일축해 버렸다”며 “때문에 정확한 확인 절차를 거치지 못하고 주어진 학점을 받아들여야 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외에도 성적 공지 첫날에는 한꺼번에 많은 학생이 서버에 접속, 접속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거나 서버가 다운되는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장시간 기다렸다 서버에 다시 접속하거나 새벽 또는 둘쨋날 접속하는 등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

 또 컴퓨터로 성적이 공지되기는 하지만 확인절차에 있어서는 교수들과 직접 만나 오프라인을 통한 확인작업만 가능하기 때문에 불편은 여전하다는 평이다. 어떤 교수의 경우 시험이 끝난 후 시험 다음날 시험지를 나눠주며 학생 각자의 정답 여부를 체크하는 데 성적 정정을 하기 위해 학생들이 교수 연구실에서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최종 성적만이 온라인을 통해 공지될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지 않고 있는 중간·기말고사, 과제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도 채점 결과를 온라인을 통해 공개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각 대학도 이런 학생들의 불만을 불식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부경대학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이 온라인을 통해 성적 공지에 관한 자세한 사항을 올려주기를 바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런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개선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명예기자=박창순·동명정보대 810201ti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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