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미년 새해가 밝았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첫발을 잘 디뎌야 하는 순간이다. 때문에 새해 첫날 대부분의 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중장기 청사진을 밝히고, 올해의 목표를 구체화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제시하는 데 바쁘다.
양띠인 김인제 싸이버로지텍 사장(47)도 2일 180여명의 직원 앞에서 약속을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종합물류 전문 IT회사가 되는 것이요, 이를 위해 2003년도에는 서비스 품질개선을 기반으로 대외사업 진출 토대를 마련하자는 것이 그 요지다.
“올해는 대외사업 비중을 20% 이상으로 늘리는 등 종합물류 전문 IT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반마련에 주력할 겁니다. 한진해운 시스템을 개발할 만큼 기술력만은 세계 최고이기 때문에 승산있는 싸움이죠.”
김 사장은 한진해운의 IT자회사인 싸이버로지텍이 그동안 대외사업비중이 10% 미만이어서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는 기업의 정체성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한다. 세계적인 해운물류회사인 한진해운의 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기술력이라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움츠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올해는 20%, 앞으로 2007년도까지는 대외사업을 약 40% 비중까지 늘리는 등 종합물류 IT회사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싸이버로지텍이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알아주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를 공공연히 밝혀왔다. 실제로 한진해운으로부터 올리는 매출 가운데 90% 이상이 국내가 아닌 해외지사에서 들어오고 있어 글로벌 회사가 되기 위한 발판은 이미 마련됐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올해부터 대외사업비중을 높이기 위해 SI본부를 운영하고, 기존 SI업체와의 협력구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SI업체가 물류 부문에서 특화된 기술력이 부족한 만큼 이들의 브랜드와 싸이버로지텍의 기술력이 합쳐진다면 국내외 물류시장을 뚫는 것도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다른 SI회사와 협력체제 구축이 가능한 것은 그의 경력 덕분이다. 김 사장은 뉴욕주립대에서 전산학 박사 취득 이후 삼성SDS에서 IT컨설팅 사업팀장으로 재직했으며 SKC&C 컨설팅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SI업계에서도 IT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평소 경영철학으로 프로페셔널리즘과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해왔다. 무한 경쟁의 시대에 자신의 경쟁력이 없다면 사상누각이며, 조직생활의 기본으로 공동체의식에 충실하지 못한다면 개인이나 기업은 성장할 수 없다는 논리다. 33세에 잘 나가던 외국계 IT업체를 과감히 그만두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 당시의 초심으로 싸이버로지텍 경영에 주력하겠다’는 것이 김 사장의 올해 목표다.
<글=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사진=이상학기자 lees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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