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TFT LCD업계 5대 키워드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또 하나의 ‘글로벌 No.1’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TFT LCD산업이 계미년 새해를 맞아 재도약의 중대 기로에 섰다.

 한국 TFT LCD산업은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라는 쌍두마차만으로도 세계 시장 점유율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아성을 구축했지만 일본의 견제가 잔존하고 있으며 대만이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2003년이 한국 TFT LCD산업이 부동의 세계 1위를 굳히느냐 아니면 대만과 일본에 추격을 허용하며 다시 한번 물고 물리는 ‘신 3국지’를 재연하느냐를 가늠하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올 한국 TFT LCD산업의 핫이슈를 5개 키워드로 나누어 조명한다.

 ◇ASP=LCD는 반도체에 비해 제조원가(MC) 대비 이익률이 낮기 때문에 평균공급가격(ASP)은 업황을 좌우할 만한 폭발력을 갖는다. 지난해의 경우 LCD ASP는 지난해 5월말까지 천정부지로 치솟다 하반기 이후 날개없는 추락을 계속 대표적인 전강후약의 그래프를 그리며 업계를 웃기고 울렸다. 이에 따라 채산성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도달한 ASP가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올해 역시 업계 최고 화두가될 전망이다.

 ◇커패시티(capacity)=LCD는 반도체에 버금가는 대표적인 장치업종이어서 생산능력(capacity)이 시장 지배력을 좌우한다. 한국이 LCD시장을 제패한 것도 일본과 대만에 앞서 5세대 라인을 가동하며 생산능력 차이를 더욱 벌린 것에서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올해는 AUO·치메이 등 대만업체들도 5세대 라인을 가동할 예정인 데다 LG필립스·삼성전자 등 국내업체도 추가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어서 업계의 경쟁적인 설비증설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코스트(cost)=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가격하락으로 이미 대만의 후발업체들을 시작으로 업계의 출혈이 시작됐다. 따라서 올해 LCD업계의 뺴놓을 수 없는 관심은 누가 경쟁업체보다 원가(cost)를 낮추느냐에 쏠린다. 특히 노트북 및 모니터용 범용 제품의 경우 기술적인 차이가 거의 없어 시장에서 승패는 결국 원가절감에 의한 가격경쟁력에서 판가름 날것으로 보인다.

 ◇TV=TV시장은 노트북, 모니터에 이은 미래 LCD애플리케이션의 꽃으로 불린다. 즉, 진정한 LCD업계의 경쟁은 TV시장에서 엇갈릴 것이라는 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TV시장이 언제쯤 폭발하느냐는 점. 물론 디스플레이서치 등 시장조사기관들은 LCD TV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시기를 2005년 정도로 보고 있지만 매년 2배 이상 성장하는 TV시장은 올해도 무시못할 변수다.

 ◇디맨드(demand)=대체로 올해 TFT LCD시장은 작년 대비 약 4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는 예상치일 뿐 실제 수요(demand)가 어떻게 움직이느냐는 문제는 속단키 어렵다. 물론 LCD는 브라운관(CRT) 대체효과가 크지만 어느 정도 대체가 이루어진 상황이어서 수요 변화에 따라 공급초과(over supply)도, 수요초과도 될 수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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