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시에선 IT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도 디지털가전, 디스플레이, DVR, 휴대폰, 셋톱박스, 인터넷 등 다양한 테마주가 등장해 증시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비록 실적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했지만 실적을 재료로 급상승한 종목이 적지 않았다. 새해에도 실적은 해당기업의 주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는 데 대부분의 증권사 전문가들이 공감하고 있다.
이문한 동양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실적호전 기업을 투자 1순위로 꼽는 이유는 동일한 업종내에서도 경쟁력의 수준이 상이하고 우리 경제가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실적호전 기업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잣대를 기준으로 할 때 올해 가장 주목할 종목으로 수출주가 꼽히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고성장은 우리나라 수출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IT와 중간재의 대중국 수출은 가장 큰 수혜를 볼 전망이다.
휴대폰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IT산업의 불황속에서도 국내 휴대폰산업은 세계 휴대폰시장의 회복과 삼성전자·LG전자 등의 경쟁력 강화로 급성장했다.
올해도 이들 기업의 휴대폰 판매량은 3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유일전자·KH바텍 등 부품주들의 실적개선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부품을 제조하는 한성엘컴텍·한국트로닉스·서울반도체 등도 외형 성장과 더불어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인터넷 업체는 지난해 설비투자가 일단락되고 있어 올해 본격적인 수익성이 주가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올해는 다음·네오위즈·NHN 등 선두업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부의 출범과 함께 올해는 주 5일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인데 이에 따라 LG홈쇼핑·엔씨소프트 등도 수혜주로 떠오를 전망이다.
TFT LCD 세계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생산력 증가로 BLU를 제조하는 우영·태산LCD·파인디앤씨 등 국내 부품업체들은 올해 영업실적 호전이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시장 참가자인 외국인이 매수하고 있는 업종이나 종목을 사는 것도 안전하고 확률이 높은 투자방법 중 하나라고 제시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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