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자기술은 선진국으로부터 기술이전이 매우 어려운 창의적인 기초연구 분야입니다. 미래원천기술을 보유한 국제수준의 전문연구소로 자리매김해 국내 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광주과학기술원(K-JIST) 부설 고등광기술연구소(APRI)의 이종민 소장(59)은 요즘 정보기술(IT)·생명기술(BT)·나노기술(NT)·환경기술(ET)·우주항공기술(ST) 등 5대 국가전략기술에 또 하나의 선진기술인 광자기술(PT:Photonics Technology) 육성방안을 수립하고 실행하느라 분주하다.
그는 “20세기가 전자공학기술시대였다면 21세기는 광양자(photon)에 의한 광자기술이 미래 지식기반산업을 주도할 것”이라며 “특히 광자기술 분야는 특허 및 상품개발, 기술보안 등과 직접 관련돼 있기 때문에 선점여부에 따라 국가의 흥망이 좌우될 만큼 고도의 지식집약적인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이러한 신념에 따라 최근 착공에 들어간 국내 유일의 광자기술 전문연구소인 APRI를 오는 2004년 3월 문을 열고 광자기술 분야를 주도할 계획이며 각종 장비 도입과 전문인력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그는 연구소 신축과 함께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페타와트급 출력 규모의 극초단 광양자빔 연구시설 구축도 서두르고 있다. 과기부의 연구기반구축사업으로 추진중인 극초단 광양자빔은 시간상의 극한을 추구하는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한 핵심으로 초고강도의 순간출력과 극초단의 시간분해가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내년부터 연구시설이 본격적으로 구축되면 초고속광통신·초고속반도체·초고속화학반응·실시간 생체관측 등 초고속현상의 관측뿐만 아니라 점중성자원·초정밀 미세가공·초고강도 전자기장 물리현상·상대론적 광학 등의 연구개발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이 소장은 “현재 페타와트급 극초단 광양자빔은 전세계적으로 미국·프랑스·독일·일본·영국 등 5개국만이 연구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우리의 연구역량을 집중시키면 경쟁력 확보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APRI의 기능과 역할을 △고급인력 양성 및 교육 △창의적 연구개발 △원천요소기술 개발 △모험기술의 산·학·연 공동연구 △지식기반 벤처기업 창출 유도 등으로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오는 2005년까지 1단계로 광전문인력 교육과 연구개발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2단계로 오는 2010년까지 미래원천기술을 보유한 국제수준의 연구소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어 3단계로 2015년까지 세계 일류 수준의 종합연구소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올해 미국 록히드마운틴인스트루먼트(RMI)와 비선형 광학부품소자기술 개발을 위한 국제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광기술교육을 통해 인력양성사업을 활발히 실시했으며 내년에도 이러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소장은 “광기술과 광과학에 대한 원천요소 기술개발 연구사업과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우리나라가 차세대 펨토과학의 선진국, 세계적인 광산업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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