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장비株 "금맥 터질까"

 `대기업 우산주 뜰까.’

 삼성·LG 등 대기업들의 내년도 설비투자 계획이 속속 발표되면서 이들의 우산속에 있는 협력업체나 납품업체들이 얼마나 수혜를 입을 것인지가 증시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기업 우산주들은 관련 대기업의 실적이나 사업계획이 발표될 때마다 주가가 크게 들썩이며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이러한 종목들은 코스닥시장에 대거 포진해 있어 대기업들의 투자계획에 따라 코스닥시장 분위기가 좌우될 정도로 영향이 크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대부분 납품업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고 중소기업들의 수혜는 제한적이어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대기업들의 수주는 자사 계열사 및 외국업체들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이라고 해서 무조건 사들이지 말고 수혜 여부 및 그 폭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련 LCD업체 주목=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의 내년 투자규모를 올해 6조5000억원보다 35% 늘어난 8조8000억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사업별로는 12인치 반도체 제품과 TFT LCD 5라인 신설, PDP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 및 휴대폰 공장라인 증설 등에 집중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TFT LCD분야는 5세대 6라인과 6세대 라인까지 신설하기로 함에 따라 관련업체들의 수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며 관련업체로는 파인디앤씨, 우영, 레이젠 등이 주목받고 있다. 또 인탑스, 피엔텔, KH바텍 등 휴대폰 부품업체들도 관련시장 호조와 이에 따른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확대로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LG전자 관련 가전·통신 수혜 예상=LG그룹은 내년 연구개발(R&D) 부문 2조6000억원, 시설 부문 4조8000억원 등 총 7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는 R&D 투자 중 80%에 달하는 2조1000억원을 디지털 디스플레이, 차세대 이동통신,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설비투자 부문에서는 PDP TV 2개 생산라인 건설과 휴대폰 생산 확충 등에 7700억원, TFT LCD 5세대 2라인 건설에 1조4000억원, 3세대 통신망 구축과 2차전지 등 정보전자소재 증설 등에 각각 4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 걸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지만 LG전자는 대부분 비상장 및 비등록 업체에 납품권을 주기 때문에 수혜주를 찾기는 쉽지 않다. 다만 관련 부품업체인 LG마이크론, 삼영전자, SPC 등이 2차적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2차전지와 관련해서는 LG계열사인 LG화학의 수혜가 예상된다.

 ◇KT·SK텔레콤 투자 올해와 비슷=통신서비스 업체들의 내년 투자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KT는 올해(3조1000억원)보다 약 5000억원 줄어든 2조6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SK텔레콤은 올해 수준이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는 신규투자보다는 업그레이드를 위한 것이 대부분으로 수혜업체는 그동안 거론돼 왔던 파인디지털, 지티앤티 등 통신장비 업체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신규투자가 거의 없는 데다 투자규모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고 투자분야도 WCDMA, EVDO 등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돼 수혜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다만 SK텔레콤이 과금을 위한 전산과 인프라를 차세대 형태로 바꾸는 ‘차세대 빌링’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SI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어떤 업체가 선정될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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