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시장주도권 장악
통신장비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켜온 SKIMT의 WCDMA 장비 수주 경쟁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외국 업체를 제치고 공급권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KT아이컴과 SKIMT 등 국내 통신사업자가 올해 발주한 3500억원 규모의 WCDMA 시장은 국내 업체들이 독식, 그동안 국내 시장진입에 심혈을 기울여온 노텔네트웍스·알카텔·노키아·에릭슨 등 외국 업체들이 사실상 사업기반을 상실하게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장비 입찰로 관심을 모은 이번 SKIMT 입찰에서 노텔·알카텔·노키아 등 외국 메이저 장비업체의 거센 추격을 물리치고 2000억원 규모의 장비 공급권을 획득, 시장주도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했다.
이번 입찰결과에 따라 두 회사는 SKIMT가 내년 도입할 예정인 WCDMA 장비를 전량 공급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1500억원 규모의 수도권지역, LG전자는 500억원 규모의 부산 및 대구지역 설치물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SKIMT와 조만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최대 규모의 입찰인 동시에 사실상 국내 WCDMA 시장진입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이번 입찰에서 공급권을 확보함에 따라 국내 WCDMA 사업은 물론 이를 계기로 해외 WCDMA 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 6월 마무리된 또다른 비동기식 IMT2000사업자 KT아이컴의 WCDMA 장비 입찰을 통해 1400억원 규모의 공급권을 따낸 데 이어 이번 입찰에서도 공급권을 확보함에 따라 국내 WCDMA 시장의 초반 주도권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한편 이번 입찰에서 탈락한 노키아·노텔·알카텔 등의 외국 업체는 KT아이컴의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장비공급 기회를 엿보고 있는 노텔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국내 이동통신장비 시장진출이 무산돼 희비가 엇갈렸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