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 및 마케팅 비용의 폭증으로 게임 업체들의 부담이 계속 커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게임업계에서 인수합병을 통한 세불리기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게임 개발 비용을 치솟게 한 요소론 우선 게임기 성능의 향상을 들 수 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PS2),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 닌텐도의 게임큐브 등 고성능 게임기가 등장하면서 이 성능에 걸맞은 게임 개발이 요구됐다. 대작 게임 개발을 위해 비용과 인력의 대규모 투입이 불가피하게 된 것. 더구나 소니와 MS가 성능이 더욱 향상된 차세대 게임기를 2∼3년 내에 내놓을 예정이고 그 기능을 만족시키는 게임 개발엔 더 많은 비용이 든다.
게임 산업의 과실이 히트 게임을 낸 1, 2개 업체에만 돌아가는 경향이 커짐에 따라 선두권에서 밀려난 기업들은 늘어가는 개발 비용을 감당할 힘이 더욱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 크리스마스 실적이 기대에 어긋난 일본 캡콤과 미국 미드웨이, 어클레임 등은 합병설이 나도는 대표적 기업들이다. 역시 크리스마스 실적이 신통치 않은 THQ와 액티비전도 주목을 받고 있다. 게임산업의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된 이들 기업은 덩치를 늘여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인수합병을 통해 다양한 게임 제품군을 확보하려는 시도도 있다. MS는 최근 X박스 게임 타이틀 확대를 위해 영국의 게임 개발업체 레어를 인수했다. 이는 소니의 ‘파이널 팬터지’, 닌텐도의 ‘젤다의 전설’과 같은 확실한 히트 시리즈를 X박스에도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장 축소를 겪고 있는 일본에선 인수합병 움직임이 보다 절박하다. 이미 스퀘어와 에닉스가 내년 봄 합병을 선언한 상태다. 일본의 게임 시장은 2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 상반기 게임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나 줄었다. 인기 영화나 대형 스포츠 행사에 맞춰 관련 게임을 내놓는 미국식 마케팅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일본 기업들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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