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잡화 사업 미국서 다시 활기

 “잿더미 속에서 불씨를!”

 미국에서 온라인 잡화사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 90년대 후반 닷컴 거품과 함께 잿더미가 됐던 미국 인터넷 소매시장에서 일부 업체들이 대도시를 기반으로 새로운 불씨를 살려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온라인 소매체인인 피포드와 온라인 렌터카 업체인 집카 등이 뉴욕·워싱턴·시카고·보스턴 등 대도시에서 사업을 확대해가고 있다. 피포드는 올해 매출이 35%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출범 2년 남짓한 집카 역시 종업원들을 늘려가는 등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주로 대도시 인터넷 전문가들을 타깃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인터넷 전문가들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잡화상이나 약국·세탁소 등지를 돌아다니는 시간을 절약하려 들기 때문이다. 피포드의 마크 밴 겔더 사장은 “특히 대도시 자녀가 있는 가정들이 온라인을 이용한 구매로 시간을 아끼려하는 추세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업체들은 충성도 높은 고객 확보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피포드는 12만명의 고정고객을 갖고 있고 집카 역시 5000명이 수시로 자동차를 렌털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이미 파산한 업체들로부터 교훈을 얻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제는 역사속으로 사라진 웹밴이나 코즈모·어번페치가 ‘모든 품목을, 누구에게나’라는 전략을 구사했던 것과 달리 일부 품목만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브랜드의 전문성을 높이면서도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웹밴이 사업영역을 절반으로 줄였으며 성공했을 것”이라는 UC버클리의 할 배리언 정보관리학과장의 충고에 대해 집카의 로빈 체이스 창업자는 “너무 빠르게 확장하지 않을 것. 빨리 설립됐다 빨리 망한 코즈모의 선례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들은 “인터넷과 무선기술의 발달로 과거보다 사업이 용이해졌다”면서 “포스트 닷컴시대 온라인 잡화점들은 작지만 강인한 형태를 갖춰야 한다”고 요청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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