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TV애니메이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시청률 10%를 넘어서는 등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그동안 국내시장을 장악해온 일본과 미국 애니메이션들을 제치고 시청률에서 당당히 1위를 기록, 한국 애니메이션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그리스 로마 신화’는 지난 11일 첫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9.2%를 기록하는 등 지난주까지 10%를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인데 이어서 성탄절인 25일에는 무려 13.2%에 까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시청률은 인기 외국 TV애니메이션인 디지몬테이머즈(7.2%), 드래곤볼Z(7.2%), 방가방가햄토리(5.1%), 파워퍼프걸(4.3%) 등을 큰 차이로 앞선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이처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배경에는 원작인 만화출판물의 인기와 함께 원작물을 TV용으로 적절히 변환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작품의 원작은 바로 국내에서 300만부 이상 판매되며 고대신화 열기를 몰고 온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SBS프로덕션·동우애니메이션 등 5개사는 이 작품을 TV방송 특유의 드라마틱하고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해 적절히 재구성했다. SBS프로덕션의 성하묵 PD는 “원작의 인기가 아직 시들지 않은 시점에 이 작품이 상영에 들어간데다가 워낙 교육적인 내용이어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실제로 시청자를 분석한 결과 성인층에서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의 인기가 이같이 높게 나타나자 라이선스 사업도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이미 게임을 비롯해 문구류, 의류, 신발류, 제과류 등에 대한 2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상태. 성 PD는 “라이선스 계약규모가 25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밖에 비디오·DVD 등을 통해 국내에서만 제작비 46억원을 모두 회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미국·일본 등 해외에도 공급하고 동시에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기 때문에 높은 실적이 예상된다”며 “그동안 국산 애니메이션 가운데 제작비를 제대로 회수한 작품들이 거의 없었지만 이 작품은 수익을 창출하는 신기원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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