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광대역 인터넷 보급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AOL·MSN·야후 등 이른바 인터넷 서비스 부문 ‘빅3’가 독자 서비스보다 케이블 및 지역전화 서비스 업체들과 제휴를 통한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내년 미국 인터넷 시장에서는 기존 케이블을 비롯해 디지털가입자회선(DSL)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이 폭증하면서 광대역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가정내 사용자의 4분의 1이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했고 보급률도 높아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3배 정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업체들은 기존 회선임대 방식에서 벗어나 패키지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회선을 임대할 경우 네트워크 유지·운영이 인터넷 업체들의 책임이 되지만 패키지 방식은 인터넷 업체들이 콘텐츠만 제공하면 되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든다.
케이블·지역전화 업체들도 자신들이 직접 서비스에 나서는 것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인터넷 업체들을 이용해 손쉽게 마케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터넷 업체들 가운데는 야후의 행보가 가장 빨라 이 회사는 SBC커뮤니케이션스와 함께 지난 9월부터 DSL 서비스에 돌입했다. 야후는 SBC 가입자들의 인터넷 브라우저를 자신들의 서비스에 맞게 커스터마이즈하는 한편 일부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e메일 등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SN은 지역전화 업체인 버라이존 및 퀘스트, 케이블 업체 차터커뮤니케이션스와 광대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 이밖에 AOL도 조만간 케이블 업체와 제휴를 발표한 후 광대역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네티즌들이 게임·음악 등 콘텐츠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광대역 서비스를 희망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아직까지 전면적인 광대역 서비스가 없다는 점을 들어 “초기 마케팅 등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역전화 및 케이블 업체들이 광대역 서비스 노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은 점을 들어 광대역 시장을 놓고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과의 경쟁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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