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7조원의 매출액과 15조원의 세전이익이라는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기록한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재차 ‘위기론’을 들고 나서면서 미래에 대비한 준비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은 이 회장이 최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사장단 송년모임을 주재, 계열사 사장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앞날을 생각하면 등에서 식은 땀이 난다”고 말했다고 25일 전했다.
지난 87년 취임 당시 신경영을 주창하면서도 위기론을 설파하며 체질변화를 주도해 온 이 회장의 이번 발언은 삼성 임직원들이 사상 최대의 실적에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을 갖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올 상반기 잘 나갈수록 자만하지 말고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지시했으며 이에 따라 1등이라는 말을 자제하는 등 그룹 전체로 긴장의 고삐를 조여왔다”면서 “이 회장이 다시 경종을 울림에 따라 비용절감 노력과 함께 핵심인재 확보,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등의 준비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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