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IT]유·무선 대통합

  컴퓨팅(Computing)·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접속(Connectivity)·콘텐츠(Contents)·조용함(Calm) 등 5C의 5Any화(Anytime·Anywhere·Anynetwork·Anydevice·Anyservice)가 유비쿼터스가 지향하는 세상이다. 이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실현하는 핵심은 유무선 통합이다.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세상이 그 기능성을 상실하지 않으면서 단순화되는 것이 새로운 추세라고 할 때 유무선 통합은 그동안의 개념이 실체로 드러나는 전환점으로 볼 수 있다. 이후 변화는 봇물처럼 일어 세상을 급격히 바꿔나갈 것이다.

 ◇유무선 통합이 가져올 변화=모든 정보가 자유롭게 흘러다니는 유무선 통합은 많은 종류의 서비스와 산업을 낳는다. 이는 곧 새로운 가치창조의 기회를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IT가 모든 산업영역으로 확장되고 유무선 통합을 기반으로 한 수많은 정보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미래의 IT 산업지도도 새로운 모습으로 바뀐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생각해보자. 위성위치측정시스템(GPS)과 무선통신·지리정보시스템(GIS)·웹서비스 그리고 모든 부품에 컴퓨터 칩과 센서가 심어지고 이것이 차량용네트워크시스템(CAN:Controller Area Network)으로 연결된 것이 미래 자동차의 모습이다.

 이런 상황이 되면 자동차의 시동을 켜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처럼 자동차를 ‘부팅’하게 된다. 이 같은 미래의 자동차는 유무선 통합이 전제돼야 한다.

 유무선 통합은 서비스 분야에도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온다. 전통적인 정보서비스는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검색해 제공하는 포털서비스가 주류를 이뤘다. 주문형비디오(VOD)나 전자민원·원격교육 등 양방향성을 지닌 서비스도 있지만 이미 편집된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 주류다. 반면 유무선 통합을 기반으로 한 정보서비스는 양방향성을 극대화한다.

 유무선 통합은 상품 판매자의 마케팅 형태도 변화시킨다. 유무선 통합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단말기로도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만든다. 특히 고객을 대상으로 즉각적인 마케팅을 수행하는 이른바 ‘트리거(trigger) 마케팅’은 유무선 통합시대의 기업전술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 예로 서울 삼성동 인근을 지나는 30대 남자의 휴대폰에 코엑스에서 열리는 ‘신차 발표회’에 참가하라는 메시지가 전달되고 메시지를 받은 30대는 코엑스에 들려 이벤트에 참석, 온라인 복권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회사는 잠재고객의 세부정보와 관심사항을 직접 파악한다. 이 30대 남자는 다음날 거래처에 가던 중 PDA를 통해 당첨 여부를 확인한다. 이처럼 유선과 무선을 뛰어넘어 각종 데이터가 송수신됨에 따라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유무선 통합의 근간이다.

 ◇유무선 통합의 전제조건=유무선 통합에는 많은 전제가 필요하다. 우선 유무선 통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제도가 정비돼야 한다. 통신·방송서비스의 개념을 명확히 정립하고 통신서비스 및 사업자 분류제도를 개선하는 등 제도정비를 통해 통신·방송 융합형 신규서비스 도입을 활성화해야 한다. 또 통신 및 방송사업의 상호진입을 촉진하도록 관련 제도도 정비해야 한다. 다행히 정부는 이를 위해 각종 규제기준과 절차 등을 명료화·구체화하고 규제내용을 보완, 각종 법에 산재한 통신관련 규정을 통합해 ‘통신법(가칭)’을 제정할 계획이다.

 광대역화에 따른 유무선 통합형 서비스의 보급도 촉진돼야 한다. 유무선의 경계가 희미해짐에 따라 각종 결합서비스에 대한 조건을 제도화하는 것이다. 통합과금·개인번호 등 유무선통합 부가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가입자 정보, 과금정보 공유제도 정비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유무선 통합 서비스용 초고속무선접속 주파수에 대한 기술표준을 마련하고 사업허가 및 주파수 할당을 원활하게 추진키로 했다. 유무선간 접속체계도 음성·데이터간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

 새롭게 도입되는 유무선 통합형 서비스에 관해서는 도입 초기 통신설비 사업자를 복수로 선정, 설비경쟁을 적용해 경쟁을 유도하며 이미 안정화된 기존 시장에서는 시장실패를 보완, 유효경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후 유효경쟁 환경이 정착되면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이미 안정된 이동전화시장의 경쟁촉진을 위해 가상이동망사업자(MVNO)제도를 도입하고 유선→무선(LM) 시장개방을 통해 유선전화간 경쟁을 촉진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여기에 공정경쟁을 위해 유보신고제·가격상한제 등 유용한 요금제를 도입, 올해중 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2007년말 1420만가구(가입률 88%)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서는 요금을 서비스 사용에 부담이 없는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 공공부문 정보화에 무선인터넷을 접목해 수용을 촉진하며 대국민 행정서비스 수준을 높히기 위한 ‘모바일 공공서비스’ 도입도 필요하다. 보편적 서비스의 주요 목표도 저수익·고비용지역 보전 위주에서 저소득층 보조 위주로 점차 전환돼야 한다.

 ◇유무선 통합의 견인차 NGN=요즘 통신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차세대네트워크(NGN:Next Generation Network)다. NGN은 가입자 단말기부터 교환기에 이르기까지 통신망 전체를 패킷 방식으로 구성하는 올 IP망으로 구성, 유선과 무선을 결합한 개념의 차세대 네트워크를 의미한다는 것으로 유무선 통합을 가능케 만드는 근간이다. 음성과 데이터, 유선과 무선, 통신과 방송의 융합으로 대변되는 NGN시대에는 기존의 통신영역 구분이 송두리째 바뀌어야 한다.

 실제로 통신환경은 최근들어 더욱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국내외 통신환경은 음성에서 광대역·초고속데이터 시장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지난 97년 이후 세계 통신업계의 경우 음성분야의 트래픽은 연간 5% 정도 성장하는 데 그친 반면 데이터 부문은 300% 이상 성장세를 거듭해 올해를 기점으로 데이터가 음성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업계는 이러한 NGN시대의 도래를 맞기 위해 통신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 정부는 ‘차세대융합네트워크(NGcN:Next Generation convergence Network)’라는 개념을 내세워 ‘단계별 차세대 통합망 기본정책방향’을 마련, 본격적인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단계별 차세대 통합망 기본정책방향의 1단계로는 오는 2005년까지 유무선망과 회선망·패킷망을 연동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비스분야의 초고속 유무선서비스를 연동하고 인터넷 과금과 품질보증제의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 전달망과 가입접속망에도 유무선 통신 개념을 결합해 말 그대로의 초고속 무선인터넷을 가능케 한다는 목표다.

 오는 2008년까지 추진하는 2단계서는 서비스를 통합할 방침이다. 2단계는 개방형 서비스 인터페이스가 제공되고 초고속 유무선인터넷 서비스가 통합된다. 또 IPv6가 도입되며 인터넷과금, SLA도 1단계에 비해 확산된다. 이와 함께 유무선통합 이동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진다. 물론 IPv6도 도입되고 품질이 보장되는 실시간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가능하다.

 3단계는 오는 2009년부터는 올 IP 기반의 유무선 통합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단계가 되면 이동성 기능이 수용돼 신뢰성 높은 망 관리가 가능해질 뿐 아니라 IPv6도 확산된다. 특히 유무선 모두 IP기반의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실시간 유무선 통합서비스는 물론 초고속 유선망·이동단말기간 통합 액세스가 가능해 각종 콘텐츠 정보서비스의 통합화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2003 통신사업자 초고속인터넷 사업 전략

 

 유무선 통합은 초고속인터넷의 몫이 크다. 이동통신의 속도도 빨라지고 있지만 아직 유선통신에 비하면 부족하다.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대로 구현하는 것은 유선 초고속인터넷이 가능한 대안이다. 이에 따라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초고속인터넷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통신사업자인 KT는 지난 98년 9월 ADSL 시험서비스에 착수, 99년 6월 상용서비스에 들어갔다. 후발주자임에도 작년 말까지 50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해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45%를 점유하면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KT의 초고속인터넷 전략은 시장성장이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고객이탈 방지를 위해 서비스 부가성 향상, 고객 충성도 제고 프로그램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KT는 특히 VDSL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7월부터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메가패스 브랜드로 VDSL 기술을 이용, 대도시 중심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서비스중이다. 여기에 어떤 단말기라도 언제 어디서나 초고속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유무선 통합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데이콤은 파워콤 인수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기존 보라넷 서비스로는 불가능했던 다양한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개발중이다. 선발업체와의 차별성을 선명하게 가져간다는 데 올해 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년 7월 시작한 VDSL서비스를 올해 본격화하고 지금까지 추진해온 SO들과의 제휴를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SO와의 제휴체결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데이콤은 장애없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장애 접수자가 장애 완료시까지 책임지는 ‘장애 티켓 오너제’를 작년 7월부터 실시중이다. 작년 말부터 프리미엄급 서비스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품질보증제 역시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파워콤 인수 무산으로 곤경에 처한 하나로통신은 올해 품질 위주의 마케팅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시장침투율을 적극 높여나갈 방침이다. 올해 초고속인터넷의 화두로 부상할 VDSL서비스에서 확실한 품질의 차이를 낸다는 각오다. 또 유해정보차단 서비스나 금융정보자산 통합관리 서비스, 해킹차단·바이러스 치료 서비스 등 현재 제공중인 부가서비스를 비롯해 계속해서 이를 개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맞춤형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KDMC)를 통해 주문형비디오(VOD), t커머스, 양방향 TV포털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차세대 초고속인터넷인 FTTH(Fiber To The Home) 서비스도 올해 가시화한다는 방침이다.

 온세통신은 무리한 시설투자를 지양하고 수익성 보전이라는 원칙에 입각한 꾸준한 가입자 확보가 기조다. 이 회사는 작년 7월부터 시작한 무선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주력해 올해 10만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또 VDSL서비스도 아파트지역을 중심으로 10만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루넷은 고객 로열티를 강화하는 것을 내년도 핵심 사업전략으로 삼았다. 현재 두루넷은 전용회선 사업, 본사 사옥 등을 매각해 재무구조와 현금유동성을 크게 개선한 상태다. 두루넷은 코리아닷컴의 우수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한 유무선 통합 홈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시작으로 홈네트워크 분야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무선랜을 기반으로 한 신규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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