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TV는 우리 전자기술 환경에 알맞은 유망성장 제품으로 꼽힌다. 기술집약적이면서도 숙련노동을 필요로 하는 조립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전자기술이 뛰어난 우리 기업들에게 매우 경쟁력이 높은 분야다. 또 가전, 정보통신, 소재 등 관련산업이 많고 부가가치가 높아 TV시장을 고도화시키는데 큰 역할이 기대되는 제품이다.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이 최근 들어 PDP TV를 전략제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공세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같은 판단에서 비롯된다.
시장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PDP TV 시장규모는 올해 103만5000대로 해마다 50% 이상이라는 고성장을 거듭해 2003년 174만4000대, 2004년 312만7000대, 2005년에 631만대에 이를 정도로 낙관적인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TV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성장세는 놀랄 만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내년도를 PDP TV 내수 및 수출의 원년으로 삼아 디지털TV에 이어 세계 1등제품으로 키워 나가기로 했다. 내수와 수출에서 200% 이상의 급성장세를 예상하며 세계 PDP TV시장에서 40만대 이상 판매해 25%대의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국내업체들의 이같은 목표달성은 쉬운 일이 아니다. PDP TV를 어느기업보다 먼저 개발해 시장을 개척해 온 일본의 FHP도 PDP TV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일본 업체들의 대응전략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일반TV와 디지털 TV 등에서 나름대로 경쟁력을 키워 온 우리나라로선 일본업체들과 맞대응을 벌여 볼 만하다.
그런 점에서 국내업체들의 내년도 움직임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1월초에 42인치와 50인치 제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소비전력을 75% 내리고 밝기를 20% 정도 올리며 시야각을 160도에서 170도로 넓힌 PDP TV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특히 지난해 50%였던 PDP TV생산 수율이 최근 90%로 높아지면서 제품의 가격을 대폭 인하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미 1월초부터 PDP TV의 가격을 인하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또 삼성전자에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SDI는 내년에 300억원을 들여 연 30만개 수준의 패널생산능력을 갖추고 LG전자도 내년말까지 연산 60만개의 PDP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우리의 PDP TV 생산기술력은 그동안 일본에 비해 뒤져왔던 게 사실이다. 일본의 FHP가 올해 100만대 규모로 추산되는 PDP TV 시장에서 단일기업으로 32%에 이르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보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업체들이 PDP TV의 모델을 다양화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면 일본업체와 시장경쟁에서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수출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둔다면 경쟁우위에 설 수도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주장이다. 우리는 PDP TV를 세계 일등제품으로 키우지 않으면 안된다. 세계 시장이 하나로 통합된 무한경쟁체제 하에서는 일등이 아니면 살아 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PDP TV를 디지털TV에 이어 세계 일등의 전략제품으로 육성하겠다는 기업의 투철한 사명감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한데 어우러질 때 PDP TV 제품의 일등전략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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