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대선을 계기로 ‘2030’이 사회를 움직이는 신 주류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2030을 새로운 시선으로 조명해야 한다며 곳곳의 목소리가 높다.
음악계라고 예외는 아니다. 기존 관행에 반기를 들고 ‘내멋에 사는’ 2030 세대가 음악계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으며 신진세력으로 나타나고 있으니 말이다.
지난 9월에 ‘nol 1’을 발표한 나열(25)도 이 중 하나다. 서울대를 휴학하고 인디밴드 ‘노블리스 오블리제(NOL)’의 리더로 활동중인 나열은 주류편입을 완강히 거부한 채, 자갈길만 고수하고 있다. 버클리음대에도 합격한 실력파 뮤지션이지만 외부를 의식하지 않고 철저하게 자신의 음악세계에 몰입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1집 앨범 ‘nol 1’에도 이런 그의 성격이 그대로 묻어 있다. ‘누가 들어도 편안한 음악’이 모토. R&B에 기반을 둔 팝 음악. 하지만 차분한 피아노 반주와 클래식한 분위기는 결코 그의 음악적 성향을 팝 음악이라고만 단정지을 수는 없다. 작사·작곡은 물론, 리코딩·믹싱 등 음반제작 전과정을 혼자서 해냈다. 프로듀싱도 직접 하는 등 그의 음악적 자질을 한껏 뽐냈다.
일반 음반매장에는 선보이지 않았지만 판매량은 1300장을 훌쩍 뛰어넘었다. 인디음악치고는 베스트셀러다. 입소문에 홈페이지(http://nolmusic.com)에 들른 사람들이 음악을 들어보고 앨범을 주문한 것이 여기까지 이른 것이다.
“음악 장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음악을 하고 싶다”는 나열.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그에게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단어가 부끄럽지 않음을 느끼게 되는 것은 왜일까.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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