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세트업체들이 원가절감을 이유로 외산 저가 부품에 눈을 적극 돌리는 가운데 대만산 알루미늄 전해콘덴서를 채택한 PC 등 일부 전자 제품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의문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대만산 알루미늄 전해콘덴서를 주기판에 실장한 일부 세트업체의 컴퓨터에서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고장나는 등 사후관리서비스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이는 ‘리플(Ripple) 발열현상’으로 알루미늄 전해콘덴서에서 전해액이 새는 등 수동 부품이 제기능을 다하지 못해 결국 세트제품이 정상적인 작동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콘덴서업체 삼영전자측은 “최근 PC 적용주파수가 수 ㎓대로 높아지면서 내부저항수치(ESR)가 특별히 낮은 콘덴서를 사용해야 하는데 세트업체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부품의 신뢰성은 고려치 않고 저가 부품만을 찾는 것이 주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요즘처럼 제품 고장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대만산 부품은 제조 당시에는 그 문제점을 전혀 파악할 수 없지만 해당전자 제품의 사용시간이 길어지면서 고장이 발생, 자칫 제조물책임(PL)법에 저촉돼 돼 기업 경영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부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자 제품의 규격에 적합하고 신뢰성을 입증받은 부품을 선택해야지 무조건 가격 싼 부품만을 찾는다면 부메랑이 돼 절감된 비용 이상을 토해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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