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내년 대변혁 예고

내년에는 국내 통신서비스업계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KT·하나로통신·데이콤 등 유선사업자와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무선사업자들이 내년에 자회사 또는 본사와 자회사간 본격적인 통합추진과 함께 신규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선보일 예정인데다 정부가 경쟁을 촉진시키는 새 정책을 대거 입안할 계획이어서 통신업계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이런 변화는 WTO 통신협상을 앞두고 국내 통신사업자의 변혁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통신업계 재편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하나로통신·온세통신 등 일부 유선사업자도 새로운 주인을 찾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내년은 과거 어느 때보다 통신업계의 이합집산이 뒤따를 전망이다.

 우선 유무선 지배적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이 변화의 중심에 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KT는 무선자회사인 KTF와 KT아이컴의 통합을 상반기중 완료하고 특히 사업부문 정비를 통해 통신그룹의 변모를 가시화할 예정이다. KT는 이와 관련해 필요할 경우 통신사업부문을 쪼개 독립경영화하고 이를 지주회사로 묶는 장기비전을 담은 청사진을 이르면 내년 상반기중 발표할 예정이다. KT는 이미 이를 위한 전문컨설팅사의 컨설팅을 완료하는 등 그룹 장기비전에 대한 전략마련에 착수했다.

 SK텔레콤도 내년 상반기에 SKIMT와의 합병을 추진해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본격 추진하고 유무선 통합사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SK글로벌이 보유한 전용망을 충분히 활용한다는 전략이며 나아가 다른 유선사업자와의 협력관계를 위해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콤은 파워콤 인수를 계기로 파워콤망을 이용한 통신서비스 소매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로통신의 경우 시내전화사업에 이어 내년에 시외·국제전화사업 준비작업을 본격화하고 이와 별도로 ‘주인찾기’ 작업도 벌일 전망이다. 온세통신 역시 하이닉스 지분매각을 통해 새로운 주인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텔레콤은 데이콤과 파워콤을 연계한 결합서비스 상품을 출시하는 등 변화를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각종 요금을 포함한 역무와 비대칭규제 등 각종 법·제도의 실시도 통신업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번호이동성제도·번호풀제의 시행과 LM시장 개방, 2.3㎓ 주파수 배분 등 굵직한 현안이 걸려있는데다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요금정책도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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