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KT와 LG전자가 ‘KT-NGN을 위한 소프트스위치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이번주부터 전세계 통신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본격적인 소프트스위치 개발작업이 시작된다. 이번 공동개발은 우리나라의 NGN시대 개막을 앞당길 수 있는 초석이 되는 것은 물론 침체된 국내 통신장비업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KT와 LG전자는 이번주부터 대전 KT통신망연구소에 각각 50여명의 연구인력을 파견해 공동개발을 진행하게 된다. 두 회사는 오는 2004년 2분기부터 소프트스위치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두 회사는 대형 기간통신사업자용 소프트스위치 개발은 전세계적으로도 처음인 만큼 KT 통신망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실제 통신서비스망에 최적화된 소프트스위치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개발주체인 KT와 LG전자는 이번 공동개발을 통해 향후 NGN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KT는 한발 빠른 NGN 구축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LG전자는 KT-NGN의 상용화를 기반으로 전세계 NGN 장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LG전자는 이번 소프트스위치 공동개발 협약에 앞서 KT에 액세스 게이트웨이를 대량 공급하는 실적을 거뒀기 때문에 향후 LG전자의 NGN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두 회사는 NGN사업의 특성상 토털솔루션이 중요한 만큼 통신서비스와 통신장비를 결합한 사업모델을 통해 해외 NGN시장 공동진출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선전이 기대된다.
이밖에 이번 공동개발 착수는 국내 통신업계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NGN의 핵심 장비인 소프트스위치 개발을 통해 본격적인 NGN시대가 열리게 되면 액세스 게이트웨이, 트렁크 게이트웨이 등 NGN 관련 장비특수를 불러와 지난해부터 침체에 빠져있는 국내 통신장비업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KT의 NGN사업 우선협력업체로 선정된 LG전자는 최근 내부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LG전자의 NGN사업을 총괄하며 이번 KT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크게 기여했던 윤주봉 상무가 조직정비 문제를 둘러싸고 회사측과 이견을 보인 결과 이달말로 LG전자를 퇴사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윤 상무의 퇴사가 NGN 사업전략과 조직개편을 둘러싼 내부갈등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LG전자가 NGN 사업방향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현재 미국출장중이며 이달말로 퇴사하는 윤 상무의 퇴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피하고 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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